中 헝다그룹 파산 위기…‘K-배터리’엔 어떤 영향?

업계 ‘호재’ vs ‘특별 영향 없을 것’ 전망 엇갈려

디지털경제입력 :2021/09/27 17:57    수정: 2021/09/28 09:06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거대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부채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선언(채무불이행)을 할 전망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23일 2025년 9월 만기 역외 채권 20억 달러(2조3500억원)에 대한 이자 8천350만 달러(981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며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중국 당국의 구제라는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헝다그룹이 파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며 국내 배터리 3사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 헝다그룹은 최근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헝다그룹은 앞서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 공세적 투자를 진행하며 대규모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해가며 헝다그룹의 노골적 인력 빼가기가 논란이 됐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R&D를 총괄하던 임원이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중국 헝다그룹으로 이직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의 핵심 임원과 연구인력도 영입했다. 헝다그룹의 배터리연구소 직원 800명 가운데 상당수가 ‘K-배터리’ 3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헝다는 최근 파산 위기에 빠지면서 전기차 사업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기차 사업부는 일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헝다그룹이 배터리 사업 역시 곧 매각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득세한다.

배터리3사 CI. 사진=각 사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중국 현지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중국 내 경쟁자가 사라졌다는 점은 일단은 호재라는 평가다. 다만, 헝다그룹의 배터리 사업과 전기차 사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헝다그룹 파산이 국내 배터리 업계와 큰 상관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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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헝다그룹의 배터리·전기차 사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유출된 인력은 1명에 불과하고 당시에도 특별한 영향은 없었다”며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헝다그룹 파산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