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또 사고" 中 니오 이어 샤오펑 '도마 위'

'P7' 추돌 사고

인터넷입력 :2021/09/27 08:36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에 이어 샤오펑의 전기차가 잇따라 '보조주행 기능' 미비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중국 언론 AI차이징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샤오펑의 'P7' 승용차가 'L2급 보조 주행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앞 트레일러 차를 추돌했다.

P7 운전자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할 당시 샤오펑의 NGP(Navigate Guided Pilot) 보조 주행 기능이 활성화돼있었지만, 시스템이 앞 차 트레일러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앞 차는 시속 60km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으며, P7 운전자는 자동 감속 기능을 신뢰해 제어를 하지 않았다. 결국 시속 120km로 달리던 P7이 앞 차를 추돌, 사고 이후에야 시스템이 경고음을 울렸다. 이 사고로 P7의 전면부가 파손됐으며, P7 운전자는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P7 운전자는 "10m 가량을 남기고 운전자가 이를 제어하려했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며 "NGP 기능은 목숨을 잃을 만한 결함을 갖고 있으며, 다른 차주들도 차를 반품하고 더 이상 샤오펑을 사지 마라"라고 언급했다.

P7 운전자가 공개한 추돌 당시 사진 (사진=바이두, P7 운전자 웨이보)

이 사고에 대해 샤오펑 측은 "데이터를 분석중인데 충돌이 발생하기 이전 시스템의 전방 차량 인지 및 차량 제어, 예경보와 자동긴급제어장치(AEB) 등 기능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상세한 분석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샤오펑의 자율주행 기술로 알려진 '엑스파일럿(XPILOT)'의 주행 기능 중 하나인 NGP 보조주행 기능은, '카메라+밀리파 레이더' 두 센서를 통해 목표물을 감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해 주행 기능을 수행하게끔 개발된 보조적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번 사고가 자율주행 기술의 미성숙함을 드러낸 문제란 점에서 앞서 일어난 니오의 차량 사고 역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월 니오의 'E8'을 몰던 운전자가 보조 주행 시스템 'NOP(Navigation on Pilot)' 기능을 킨 상태에서 달리다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샤오펑의 NGP와 니오의 NOP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니지만, 차간 간격과 차선 변경 등 일부 주행 기능을 보조하는 L2급 시스템이다.

L2급은 자율주행 L0~L5 단계 중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보조적 자율주행 기술로서, 사실상 운전자의 간섭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입장이다. 샤오펑은 "NGP 기능은 보조 주행 기술일뿐 무인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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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차량이 낸 사고를 낸 바 있는 등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낮아지고 있단 평가다.

이번에 사고가 난 샤오펑의 P7은 15개월 간 5만 대 이상이 인도된 인기 세단으로, 샤오펑 역사상 단일 차종 기준 가장 빨리 인도량 기록을 세운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