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만 미국의 압박 영향으로 점유율 타격은 다소 받고 있다.
17일 중국 언론 C114이 인용한 델오로그룹의 '2021년 상반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통신장비 기업 중 화웨이가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광대역 액세스, 마이크로웨이브 및 광전송, 모바일 코어네트워크 및 무선액세스네트워크(RAN), SP라우터와 캐리어 이더넷 스위치를 포함한 모든 통신 장비 시장을 포괄해 집계했다.
공개된 톱7 기업 순위를 보면 1위 화웨이의 뒤를 에릭슨, 노키아, ZTE, 시스코, 삼성전자 시에나가 뒤를 잇고 있으며, 이들 일곱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81%를 차지한다.
델오로그룹은 화웨이와 노키아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시스코, 에릭슨, 삼성전자, ZTE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통신장비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늘어났으며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2분기보다 5% 증가했다.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델오로그룹의 스테판폰그라츠(Stefan Pongratz) 부사장은 "비록 1분기와 2분기에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전체 통신장비 시장의 발전은 2분기에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1분기와 2분기 성장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SP라우터의 성장세와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및 RAN 시장의 성장세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이 상반기 시장 분위기의 개선에 일조했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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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웨이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조치가 RAN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중국 이외 시장 점유율 수치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봤다.
올해 연간 통신장비 시장은 5~10%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