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틈새시장 노리는 인텔..."일단 싸게"

"최고사양 제품, 500달러 안 넘긴다"...변수는 암호화폐 채굴

홈&모바일입력 :2021/09/20 10:02

인텔이 내년 1분기부터 출시할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칩셋, 알케미스트(Alchemist)의 예상 가격대가 최근 공개됐다. 인텔이 그래픽카드 제조사 등에 공유한 자료가 중국 바이두 포럼을 통해 일부 유출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알케미스트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이나 AMD 라데온 RX6700 XT 급의 성능, 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급의 성능을 내는 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인텔은 2022년 이후 순차적으로 고성능 그래픽칩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인텔)

해당 자료는 인텔이 그동안 해외 매체나 고객사 등에 제공해 온 양식을 그대로 따랐지만 진위 여부는 불투명하다.

■ 지포스 RTX 3070급 제품, 499달러에 공급

인텔은 해당 자료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급 성능을 내는 칩을 'SOC1'으로 표기했다. 소모 전력은 175-225W이며 가격은 300달러(약 36만원)에서 499달러(약 60만원)로 책정됐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 출시 당시 제시한 권장 가격은 499달러부터다. 인텔 역시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인텔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 알케미스트 예상 가격대를 명시했다. (자료=웨이보 포럼)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슈퍼급의 성능을 내는 칩은 'SOC2'로 표기했다. 소모 전력은 최대 75W이며 가격은 100달러(약 12만원)에서 145달러(약 18만원)로 책정됐다.

2019년 하반기 엔비디아가 지포스 GTX 1660 슈퍼 출시 당시 제시한 권장 가격인 229달러(약 27만원) 대비 10만원 가까이 싸다.

■ 보급형 칩에도 레이트레이싱 탑재...변수는 역시 '채굴'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과 수급난은 PC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인텔이 내년 1분기부터 그래픽카드를 공급한다면 중간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찾는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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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XeSS(슈퍼샘플링) 기술 개념도. (사진=인텔)

엔비디아는 사물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레이트레이싱과 DLSS(딥러닝 슈퍼샘플링) 등 기능을 RTX 칩에서만 활성화했다. 그러나 인텔은 보급형 칩에도 XeSS 등 기능을 기본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암호화폐 채굴이다. 인텔이 출시하는 그래픽카드의 연산 성능이 지포스 RTX 3070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이 역시 채굴장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도 암호화폐 채굴 차단 여부는 현재까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