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의 역사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과거 화성에서 수천 번의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IT매체 씨넷은 NASA 연구진이 화성 북반구에 위치한 아라비아 테라(Arabia Terra)에서 화산 대분화(super eruptions)의 증거를 찾았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소개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아라비아 테라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억 년 전 약 5억 년간 엄청나게 많은 화산 폭발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NASA는 15일 “화산 대분화가 너무 강력해 바다의 먼지와 유독가스를 공기 중으로 방출해 햇빛을 차단하고 수십 년 동안 화성의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지금으로부터 약 40억 년 전 이 곳에서 일어났던 화산 분출이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4억 개에 해당하는 녹은 암석과 가스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거대 분출로 인해 이 곳의 화산은 ‘칼데라’라고 알려진 큰 구멍으로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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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화성 아라비아 테라 지역에 있는 7개의 칼데라를 조사했고, 여기서 고대 화산의 대분화가 남긴 화산재의 증거를 수집했다. 연구진은 NASA 화성정찰위성(MRO)이 수집한 사진과 데이터를 결합해 과거 화산에서 떨어진 화산재의 위치를 추적했고 보존이 잘 된 화산재 층을 발견해 이 곳에서 수천 번의 화산 분출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이콥 리처드슨 NASA 고다드 우주센터 지질학자이자 해당 논문 공동저자는 "사람들은 우리 논문을 읽고 '화성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작은 행성이 한 장소에서 수천 번의 화산 대분화를 일으킬 만큼 많은 암석을 녹일 수 있을까?’라고 말할 것"이라며, "나는 이런 질문들이 더 많은 연구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