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화성 남극 지역에 있는 이른바 ‘해피 스마일’ 분화구의 10년 간 변화를 사진으로 포착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RO 위성은 2011년과 2020년 화성 남극 지역의 한 분화구를 같은 계절에 지속적으로 관측해 비교했다. 이 분화구는 붉은 색의 지표면에 하얀 서리가 덮여 마치 사람이 웃는 것 같은 ‘스마일’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과 2020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지표면을 덮고 있는 서리의 양이 달라지면서 얼굴 모양이 바뀌었다. 코도 두 개의 원에서 하나로 합쳐졌고, 이 곳 저곳 서리가 녹아 얼굴이 얼룩덜룩해졌다.
MRO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 연구팀은 "화성 남극의 극관(polar cap)에 있는 방울처럼 보이는 곳은 태양이 이산화탄소를 이러한 원형 패턴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며, 눈이나 얼음이 녹을 때 일어나는 융해침식(thermal erosion)이 9년 동안 웃음을 띈 얼굴의 모양을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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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위성은 주로 화성의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하지만, 이런 장기 관측은 "붉은 행성 화성의 장기적인 기후 추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06년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성의 지표면과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NASA MRO와 고해상도 카메라는 우리에게 다양한 화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계속 전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