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 업계와 프롭테크 스타트업 다윈중개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의 항의로 방송인 서경석이 다윈중개 광고 모델을 중도 하차하자, 다윈중개 측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이미 다윈중개를 검찰에 세 차례 고발했는데, 회사도 협회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경석은 최근 모델로 활동 중이던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 측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다윈중개 광고는 지난 1일부터 서경석이 진행하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등을 통해 라디오 전파를 탔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이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경석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서경석이 다윈중개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다윈중개 측은 서경석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 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경석의 다윈중개 모델 활동 중단 소식을 전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 회수하겠다고 안내했다.
서경석은 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홍보대사며,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1차 합격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중개보수 일부 구간을 하향 조정하고, 다윈중개와 같은 반값 중개수수료 등을 앞세운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들이 주목 받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서경석한테로 향한 것이다.
협회는 집을 팔 때는 중개보수 0원, 집을 구할 때는 중개보수 반값을 받는 다윈중개가 부동산 중개시장을 교란해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다윈중개를 검찰에 3번 고발하고, 지하철 공사에 허위사실 근거로 광고 중단 요청을 하는 등 다윈중개 사업에 제동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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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며칠 전 서경석씨랑 장시간 통화했다. 마음이 여리시고 많이 힘들어 하셔서 (광고 중단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평생 스캔들 한번 없었던 분인데 다윈중개 광고 때문에 괜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비난 댓글을 받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협회 등 공인중개 업계는 다윈중개를 검찰에 3번 고발 했고, 지하철 공사에 허위사실 근거로 광고 중단 요청을 2번 했다”며 “나아가 각 지역들에 다윈중개 회원 가입 중개사들 찾아내 일일이 전화해서 협박하는 것 같다. 가능한 인내하려 했지만 도를 넘은 것으로 판단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