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회사는 어떻게 채용할까?

[안희정의 사심가득 인터뷰] 원티드랩 채용의 모든것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9/13 18:18    수정: 2021/09/13 19:36

여기 채용을 업으로 삼으면서 채용에도 진심인 회사가 있다. 이름이 회사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주는 회사, 원티드랩이다.

원티드랩은 인공지능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코스닥에 상장하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현재 22개 부서에서 30개 포지션을 채용 중이기도 한 이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 초봉을 4천만원으로 높이고, 스톡옵션도 3천만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 3천만원도 포함해 사람에 대한,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냈다.

채용회사는 어떤 사람을 원하며 어떻게 채용할까? 다른 회사의 채용을 돕고 있는 만큼 특별한 노하우나 과정이 있나 궁금해 원티드랩의 피플팀 이하나 팀장, 연주용 매니저, 신진하 매니저를 서울 잠실 원티드랩 사무실에서 만났다.

원티드랩 피플팀 (왼쪽부터) 이하나 팀장, 신진하 매니저, 연주용 매니저

미션은 단 하나, 구성원의 몰입과 협업을 위한다

피플팀에서 채용 업무를 맡은 이하나 팀장과 연주용 매니저, 신진하 매니저는 원티드랩 전체 구성원의 몰입과 협업을 위해 모든 제도나 프로그램 등을 시도하고,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피플팀이 채용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회사를 제대로 된 수평적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문어발식 확장이나 포장된 기업문화는 지양하고, 안정적이고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커리어 레벨별로 측정된 초임을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개하고, 다음 레벨로 뛰어 넘기 위한 기대 역할을 알려주면서 그에 따른 보상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피플팀은 이것이 원티드랩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Q.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이하나 팀장(이하 이) : 직급만 없애고 포장된 수평적 조직이 많은데, 이 회사 와서 느낀 점은 '정말 수평적이다'라는 것이다. 일례로 공식적인 통로를 열어놓고 다양한 의견을 받는다. 또 그 의견을 들은 다음에 데이터로 분석하고, 반영할 실행안을 만든다.

투명하게 보상정책을 오픈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이 따라온다. 커리어 레벨별로 초임을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개해 어떻게 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지 기대 역할도 알려준다. 그 레벨에 도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도 공개하고. 추측보다는 오픈하는 문화다.

신진하 매니저(이하 신) : 수평적인 문화를 위한 바탕은 공유인 것 같다. 이 회사는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이런 문화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는데, 재택 근무 도중에도 슬랙으로 업무 외적인 것도 다양하게 공유한다. 얼굴은 자주 못 봐도 가깝다는 느낌이 들고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 Z세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연주용 매니저(이하 연) : 충분하게 기회를 주고,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건 잘할 수 있게 케어를 해주는 회사다. 부족한 역량들은 6개월에서 1년간 훈련도 시킨다. 서로 잘하는 것을 공유하게 한다. 2030세대가 같이 모여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달에 2회 정도 티타임, 미팅을 진행하면서 고충을 어렵지 않게 토로하고 해소하고 있다. 이런점이 모여 회사 정책에 반영되고 업데이트가 된다.

면접관 교육도 진행하는 회사…면접 피드백도 잊지 않는다

원티드랩의 채용 과정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함께 일할 동료를 뽑는 것이기에 채용에 온 마음을 다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면접자를 배려하는 모습과 면접관을 교육하는 점에서 나타났다.

Q.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 면접 프로세스는 순차형이다. 서류 통과하면 직무핏을 보는 1차 인터뷰가 있고, 이를 통과하면 임원진 인터뷰가 있다. 레퍼런스 체크 후에 처우를 협의하고, 입사를 확정하는 순서다. 다만 포지션이나 시급도에 따라 하루 안에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면접관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한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후보자의 긴장도를 내려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얘기한다. 후보자가 후회 없이 면접을 진행해야 우리도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긴장도가 높으면 오히려 서로에게 안 좋을 수 있다. 인재를 못 뽑게 될 수 있어서다. 

최종 탈락했지만, 후보자가 마음에 들면 채용 데이터 베이스에 넣어두고 있다. 퇴사자도 마찬가지다.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까 또 문을 두드려 달라고 한다. 이렇게라도 인재를 잡으려고 하고, 마무리를 잘 하려고 노력한다.

: 이 회사에 들어올 때 느낀 점은 면접 때 편안하게 대화하면서 함께 회사를 잘 만들어보자는 메시지를 계속 받았던 것이다. 마치 힐링캠프 촬영하는 것처럼(웃음). 강압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실제로 2년 전, 2차 면접에서 떨어진 후보자가 있었는데 다시 지원해서 입사했다. 면접 분위기가 좋았고,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역량을 채우고 오겠다고 했고, 그게 이뤄졌다.

: 불합격 안내를 할 때에도 어떤 포인트가 좀 부족한지 따로 정리를 한다. 원티드 플랫폼으로 입사했고, 지원했으니 좀 더 양질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게 말이다. 역량을 키워 다시 지원할지 모르는 후보자들이다. 이런 것들까지 고려해 작성한다. 후보자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 찾아서 넣으면, 이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 서류에 대한 허들은 좀 낮추고, 면접에서 역량을 더 보려고 한다. 면접관들도 서류를 보며 왜 합격을 줬고, 불합격을 줬는지 정리한다. 또, 대면 인터뷰 전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서류로 보이지 않은 점을 말로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5~7개 정도 질문이 있어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개발 직군 채용의 경우 개발자들에게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보곤 한다. 불합격한 후보자는 이런 과정을 보고 회사에 더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 후보자마다 리뷰를 진행하면 리소스가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들이 모두 모여 리뷰를 진행하는 이유는 우리가 뽑고자 하는 인재의 기준을 일치시키고, 인터뷰 내용 중 놓친 부분은 없는지, 채용했을 때 우려가 되는 점은 없는지를 논의하기 위함이다. 이런 자리를 가지고 나면 불합격 사유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고, 의견이 달랐던 면접관이 있는 경우에도 왜 이 후보자를 합격시켜야 하는지를 이해시킬 수 있다.

원티드랩 피플팀 (왼쪽부터) 이하나 팀장, 신진하 매니저, 연주용 매니저

긍정적이고 소통 잘하는 동료 원티드

이 회사의 인재상은 뭘까? 원티드랩은 '원티드웨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미션은 ‘우리 모두의 커리어 여정을 더 행복하게’이고, 비전은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셜 커리어 플랫폼’이다. 그런데 원티드웨이는 원티드랩 안에서 일 잘하는 방법을 담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꽤나 신경을 써야 하는 점들이 담겨 있다.

Q. 원티드웨이라는 게 있다. 긍정적인 동료 되기, 데이터로 소통하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 원티드웨이는 원티드랩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팀이면서도, 원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 양식을 담고 있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인재상 또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티드랩은 일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이 피드백에 적극적이고, 공유를 잘 하며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원티드랩에 와서 좋은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감사함을 드러내고 팀워크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자료를 하나 발표해도, 혼자만의 성과로 여기지 않고 도움을 준 동료들을 언급하며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모두를 인정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이다.

원티드웨이는 셀프 진단을 할 수 있게도 한다. 내가 긍정적인 동료인지, 공유는 잘 하고 있는지, 기한은 잘 지키는지 등. 통상 회사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들도 이렇게 문서화해서 진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원티드

"회사 성장 위해서 구성원 보상도 강화" 

원티드랩은 기존에도 사내 ‘커리어 성장제도’를 기반으로 업무 능력에 따라 파격적인 연봉 인상폭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에게 맞는 커리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과 함께 성장하며 성과를 내는 구성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상한다는 취지다.

Q. 보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 이번에 1억 패키지라고 해서 신입 초봉 4천만원, 스톡옵션 3천만원,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 3천만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저희가 채용 회사이기도 하지만, 모두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서 인재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 성장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투자는 계속 이뤄질 것이다.

수평적 조직에 있어 커리어 성장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원티드랩은 매니저와 전문가 트랙 등 이원화를 통해 개인에 맞는 커리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연단위 연봉 인상과는 별개로 두 번 심사를 거쳐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레벨업을 하면 보상이 따라오지만, 레벨업을 하지 못해도 전체 연봉 인상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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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드랩에 합류하고 나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인재의 집합소라는 느낌을 받아서다.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얘기하고 나누다 보면 시너지가 난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교육도 진행하고, 커리아 구간별로 방향성까지 체크해준다. 회사의 여정을 함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사내 교육 제도가 있어 원티드 교육 콘텐츠를 들을 수 있고, 연간 100만원씩 업무 관련 자기개발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또한 장기근속자들이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근속기간 3년차부터 2년 마다, 2주 간의 리프레시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그밖에도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리드급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원티트랩 특징은 팀장이 계속 팀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트랙에 맞게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많은 지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