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세계 최고 14.8kG 자석 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

중희토류 사용량 60% 줄여…차량 모터·풍력 발전기 등에 적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9/13 10:51

LG이노텍은 마그넷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가진 ‘친환경 마그넷(자석)’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LG이노텍은 가전과 차량 조향 모터용 자석 성능을 14.8킬로가우스(kG)로 끌어올렸다. 업계는 자석의 기술적 성능 한계치를 15kG로 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 성능은 14.2~14.3kG다.

친환경 마그넷은 중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했다. 중희토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중금속·독성가스·산성폐수 등이 발생함에도 필수 소재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했다.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적용된다. 제품에 장착돼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친환경 마그넷’(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친환경 마그넷이 액추에이터 구동력을 10%가량 높인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렌즈가 무거워져도 액추에이터 마그넷 성능이 좋아지면 원하는 거리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렌즈를 이동할 수 있다.

LG이노텍과 성림첨단산업은 새로운 화합물을 첨가해 중희토류를 적게 쓰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에서 최고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을 개발했다. 코팅액에 알맞은 새로운 자석 소재도 확보했다. 코팅액을 자석에 고르게 바르고 열을 가해 흡수시켰다. 중희토류 사용량을 줄이면 자석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자석 성능을 높이는 기술은 그동안 일본이 세계 최고로 평가됐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LG이노텍은 기존 개발 방식으로는 일본 기술을 짧은 기간 따라잡을 수 없다며 머신러닝을 사용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이다. 이 덕에 LG이노텍은 2년 이상 걸리는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향 모터,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이어 에어컨·냉장고·드론·도심 플라잉카·발전기 등으로 친환경 마그넷 적용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친환경 마그넷에 중희토류를 기존의 40%만 썼다”며 “원자재가 부족해 생산을 멈출 우려를 덜었다”고 강조했다.

중희토류 생산량이 부족해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 중희토류 대부분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다.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희토류를 무기로 세계 수급을 좌우한다.

LG이노텍은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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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경영자(CTO·부사장)는 “혁신 기술로 핵심 소재를 단기간 개발했다”며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2017년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업계 최고 성능을 확보하려고 국내에서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가진 성림첨단산업과 손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