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에 인앱결제 뿐 아니라 외부 결제를 허용할 경우 어느 정도 매출 손실이 뒤따를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의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가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조치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했다.
로저스 판사는 이날 “애플은 앞으로 개발자들이 인앱결제 외에 직접 구매절차로 연결할 수 있는 외부 링크나 전화번호 같은 것들을 포함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영구금지 판결을 했다.
그 동안 애플은 앱스토어 내에서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 외에 다른 결제 방식은 허용하지 않았다. 외부 결제 홍보까지 막을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했다.
최근 애플은 리더앱에 한해 외부결제 링크를 허용하긴 했다. 넷플릭스와 스포트파이를 비롯해 신문, 잡지 앱들이 이 조치 적용 대상이다.
넷플릭스과 스포티파이는 결제 규모가 적지 않지만, 구독 모델이라 대부분 외부 결제를 이용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iOS 앱은 재생 용도로만 사용해 왔다. 따라서 리더앱 외부 링크 허용 조치는 애플 매출엔 큰 영향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12월 9일부터 모든 앱에 외부 결제 링크를 허용할 경우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사실상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우회하는 통로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리더앱 외부결제 허용과는 차원 달라…주가 5월 이후 최대 하락
그렇다면 이번 판결로 애플은 어느 정도 매출 손실을 입게 될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해 미국 앱스토어 수수료 매출은 6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인앱결제와 구독료가 수수료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원 판결대로 외부 결제 링크를 허용할 경우 30% 수수료는 받지 못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의 인앱결제 방식을 우회하느냐에 따라 매출 손실 규모가 결정된다.
이에 대해 애플 전문가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는 애플의 연간 매출 손실액을 10억~4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애플의 연간 매출 규모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애플은 로저스 판사가 앱스토어 독점을 비롯해 많은 쟁점에서 자신들의 손을 들어주자 ‘승리한 판결’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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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은 “앱스토어가 독점금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사실을 법원이 확인해줬다”면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조금 달랐다. 10일 애플 주가는 148.97달러로 3.3% 하락 마감했다. 지난 5월 이후 하루 하락 규모로는 가장 큰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