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기업이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을 만큼 클라우드 전환은 대세가 됐지만, 여전히 핵심 업무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데는 거부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핵심 업무를 어떻게 클라우드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디지털 전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IBM 표창희 상무는 지난 7일 지디넷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ACC+ 2021' 컨퍼런스에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표 상무는 '클라우드 전환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 90%는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답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전환 수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업무의 20%를 클라우드로 전환했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많았고 40%를 이전한 경우가 19.1%로 뒤를 이었다. 100%를 이전했다는 기업도 2.7% 있었다.
반면 핵심업무 이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계획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30%로 전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부만 이전함(25%), 1년 내 파일롯 착수 계획(16%), 파일롯 진행함(10.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전반적으로 보면 성숙단계에 이르렀지만, 아직 핵심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은 초기 단계임을 보여주는 조사다.
표 상무는 "조사결과를 보면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하고 있고 결국 클라우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보인다"며 "향후 핵심 업무를 어떻게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전하느냐가 클라우드 여정에서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 어려운 이유?...엔터프라이즈 관점 디지털 플랫폼 필요"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핵심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로 ▲업무의 연속성 유지 ▲보안 리스크 ▲호환성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을 꼽았다. 또, 핵심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로 기술적 전문성, 투자 대비 수익(ROI)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표 상무는 이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기업이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을 빠르게 배포하면서도 자동화돼 인력 개입이 필요 없고, 특정 클라우드에 의존성 없는 기업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IBM은 이런 개념으로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위에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AI플랫폼 ▲데이터 플랫폼이 올라가 있는 게 기본 골격이다. 이 기반 위에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공급망관리시스템(SCM) 등 기업 핵심 업무 솔루션이 작동한다. 인프라는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엣지까지 모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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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DT 플랫폼은 특정 솔루션이나 어느 툴 하나를 도입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개념"이라며 "오픈소스 기술 기반으로 특정 벤더나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전사에 지능화·자동화를 도입할 수 있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플랫폼 접근법으로 클라우드 여정을 이행한 기업들은 비즈니스 가속화·개발 생산성·인프라 비용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약 2.5배 더 높은 가치를 실현했다는 조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