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소모빌리티+쇼 개막 이틀째…기업들 "수소밸류체인 구축에 사활"

수소모빌리티+쇼…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기관이 참가 다채로운 볼거리 선사

디지털경제입력 :2021/09/09 22:22    수정: 2021/09/10 15:14

"탄소 중립을 비롯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수소인 것 같아요."

2021수소모빌리티+쇼를 방문한 한 기업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와 일반 참가객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변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궁극적 대안은 수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이번 행사엔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2021수소모빌리티+쇼 전시회 전경

개막 이틀 차를 맞은 전시장은 친환경에너지와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듯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두산·현대자동차·효성·포스코·SK E&S 등 대기업은 저마다 개발해온 수소 기반 산업을 뽐내며 참관객 관심을 끌었다. 참관객의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부스는 단연 현대차의 수소기반모빌리티 부스였다.

현대차는 4872㎡ 규모의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자사가 개발해온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랙터,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램, 트레일러 드론 등을 전시했다.

2021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

행사장에 자녀를 동반해 방문한 한 참관객은 "아이가 어린 나이임에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오늘 하루 연차를 쓰고 행사장에 들렀다"며 "아이 때문에 방문하게 됐지만 수소전기트럭, 트레일러 드론 등을 보며 나 역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내 수소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를 볼 수 있었다"며 관람평을 했다.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차를 비롯 수소·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로 도약을 선언했다. 전날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 포스코 역시 너른 부스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총 6개의 그룹사를 동원해 수소밸류체인 전반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 모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며 미래 친환경 제철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전통적인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CO2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 에너지 철강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수소모빌리티+쇼 포스코 부스 전경

이번 전시에는 한국 주재 5개국 대사관(주한영국대사관, 주한체코대사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호주대사관)도 참여해 수소 기반 산업을 뽐냈다. 주한 영국 대사관은 영국의 대표적인 연료전지 개발 업체인 인텔리전트 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드론을 선보였다.

영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저탄소 수소 생산 5GW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국가적 차원에서도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영국의 높은 전문지식과 탈탄소화 기술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한영국대사관 부스

9일 행사장에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관 ‘H2 이노베이션 어워드(H2 Innovation Award)' 수상 기업도 발표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포스코SPS의 ‘연료전지 분리판용 정밀압연 및 성형 제조기술’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금속 분리판에 사용되는 금속 소재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조업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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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단의 평가에서 포스코SPS의 기술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금속 분리판보다 내구성, 안정성이 우수하며, 특히 무코팅 분리판으로 타 제품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정인섭 포스코SPS 그룹장은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으로 완성한 연료전지분리판이 수소 모빌리티와 함께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여 2050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