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이제 10분 만에 완전충전 OK"

이스라엘 스타트업, 10분 완충 가능한 배터리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9/09 11:06    수정: 2021/09/10 08:28

올해 초 5분 충전으로 160km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던 이스라엘 스타트업 ‘스토어닷’이 최근 10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발표했다고 IT매체 BGR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스토어닷이 10분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발표했다. (사진=스토어닷)

지난 1월 스토어닷은 5분 충전하면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 모델Y의 경우 80% 충전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최근 스토어닷은 10분 만에 완전 충전되는 세계 최초의 실리콘 기반 배터리 시제품 4680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4680 크기는 전기 자동차에서 선호되는 크기로, 테슬라도 이와 유사한 원동형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작년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언급한 '4680' 원통형 배터리 셀(Cell)의 가상 모델. 사진=유튜브 캡처

이번에 공개한 4680 배터리는 46x80mm인 원통형 배터리 크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토어닷의 4680 배터리는 완전 충전에 10분이 소요된다. 이 배터리는 주로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XFC) 기능에 사용되지만, 스쿠터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른 제품에도 동일한 배터리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스토어닷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나노 기술을 적용, 배터리 속 저항을 최소화해 초고속 충전 기술을 완성했다. 특히 전기를 저장하는 음극재를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흑연의 10배 수준까지 높였다.

사진=스토어닷

스토어닷은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를 비롯한 세계 2위 에너지그룹 BP,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스토어닷은 오는 2024년 대량 양산을 목표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 이브 에너지(Eve Energy)와 함께 중국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 어떤 전기차에 스토어닷의 배터리가 탑재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회사 측은 현재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어닷은 향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우주 환경 속에서 초고속 충전 배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