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음란물 99% 이상 걸러내는 AI 기술 개발

검출 속도 0.01초 불과...새 AI 기술 개발해 이달중 시험 적용

과학입력 :2021/09/09 09:27    수정: 2021/09/09 10:0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명준)은 인터넷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해 웹 페이지 음란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ETRI는 AI 기술을 활용해 웹하드 대상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개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업무에 적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 검색대상을 인터넷 사이트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 이달 내 지원업무에 시험 적용한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영상물의 유해성을 분석 및 검출하는 AI다. AI가 등록된 키워드로 웹페이지들을 검색하고 웹페이지 내 게시물(텍스트, 이미지 등)을 분석해 유해성을 검출해준다. ETRI 연구진의 AI 엔진은 프레임당 약 100만 회의 세부판단을 근거로 영상 간 유사도를 비교, 업무를 수행한다.

연구진은 콘텐츠 유해성을 판단하는 성능이 99.4% 이상의 정확도와 0.01초 이하의 검출속도를 달성, 상당히 높은 수준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는 ▲AI 기술을 활용해 등록된 키워드로 웹페이지를 검색하는 기능 ▲유해 영상물 유포 의심 사이트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선별 및 수집하는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 개념도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 개발 추진 개요 이미지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시험기간 동안 피해영상물의 검색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 주소(URL) 등을 활용해 총 1만8945건의 웹사이트를 자동 수집했고, 이 중 유해 사이트로 판별된 2631개 웹사이트를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 이남경 미디어지능화연구실장은 “이번 인공지능 기술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불법 촬영물의 유포 및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디어 지능화 기술을 통해 디지털 역기능 대응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선제적 디지털 성범죄 사전탐지 및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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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구진은 2019년, 웹하드를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그동안의 연구개발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성과를 거뒀다. ETRI는 이밖에도 불법 촬영물 유통을 막기 위해 ‘n번방 방지법’ 후속 조치인 내용 기반 영상검출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건강하고 따뜻한 미디어 소비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기반 유해미디어(음란성) 분석 및 검출 시스템 개발' 과제로 개발됐다. 판도라티비, 엘컴텍, SK텔레콤, 광운대학교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