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노키아에 5G특허 소송으로 반격

표준필수 특허 무단 도용 주장…중국과 유럽서 동시 제기

방송/통신입력 :2021/09/08 09:41

유럽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와 특허료 분쟁을 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가 반격했다.

7일 중국 언론 아이지웨이에 따르면 오포는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노키아에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오포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들은 모두 5G 표준 필수 특허와 관련한 특허다.

이는 앞서 노키아가 지난 달 오포를 대상으로 글로벌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오포가 특허를 다수 보유한 중국 모바일 기업이란 점에서 전통적 특허 강자인 노키아와 5G 표준 필수 특허 비용을 사이에 둔 '특허전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최근 다임러와 특허 분쟁을 끝맺은 노키아는 오포와의 특허 분쟁을 계기로 스마트폰 5G 표준 필수 특허료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인만큼 양사가 팽팽하게 맞서는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지난 달 초 노키아가 이미 인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개국에서 오포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포 5G폰 '리노6 프로 플러스' (사진=오포)

노키아는 오포 이외에도 이미 레노버, 다임러, 그리고 HTC, 애플 등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미 샤프, 시스벨과 특허 전쟁을 치룬 오포의 소송 전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포는 노키아가 제기한 5G 특허 라이선스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노키아는 2018년 5G 특허료로 5G 스마트폰 대당 3유로(약 4130원)를 책정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아이지웨이가 인용한 오포의 지식재산권부문 고위 총괄 펑잉쩡은 "오포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비용을 옹호하기에 특허권자와 사용자가 우호적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과도한 특허료를 단호히 반대하고 소송을 통해 협상을 강요하고 지나치게 높은 특허비용을 수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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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중국 모바일 업계의 특허 강자로 꼽힌다.

오포는 지난 6월 30일 기준 글로벌 6만5000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중 5만8000건은 발명특허다.  등록한 수량은 3만 건 가량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국제특허조약(PCT) 출원 수량 순위에서 오포는 세계 10위에 올라있다. 이미 글로벌 40여개 국가에서 특허를 보유,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이 발표한 '2020년 중국 발명특허 등록 순위'에서 3578건으로 중국 2위, 글로벌 20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