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손잡는 은행, "고객 접점 확보" 특명

신한은행은 GS리테일,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융합형 채널 구성

금융입력 :2021/09/06 16:33

시중은행들이 지점 효율화와 영업 채널 확보를 위해 편의점과 속속 손잡고 있다.

시중은행은 24시간 365일 문을 여는 편의점을 활용해 점포 관리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플랫폼이 될 만한 요충지를 점하기 위해 편의점을 전략적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하나은행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서 간단한 금융 업무 처리가 가능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첫 점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에 빠르면 이 달 말 오픈한다.

편의점 CU와 하나은행의 융합형 점포 간판 가안.(사진=하나은행)

CU 내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도 가능한 스마트 텔러 머신(STM)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텔러 머신서는 자동화기기(ATM) 업무 외에도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을 할 수 있다.

CU 내 하나은행 영업점을 입점시키는 것만이 아닌 하나은행 영업점 내 CU 편의점도 입점하는 양방향 융합형 점포를 구상 중이다. 하나은행 측은 "단순히 CU 내 금융 서비스 기기를 배치하는 것만이 아닌 CU 점포 간판 전면에 하나은행이라는 이름을 동시 표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편의점 'GS25'에 STM을 설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기를 통해 은행 직원과 상담이 가능한 오프라인 서비스와 고객이 직접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를 통해 혁신 점포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업계에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편의점 입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지점 효율화를 단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편의점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4개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의 전국 지점 수는 2019년 3월 3천48개에서 2020년 3월 3천21개, 2021년 3월 2천841개로 2년 새 6.79%(207개) 감소했다. 반면 편의점 수는 늘고 있다. 2019년 기준 CU와 GS25의 개수는 2만7천795개였지만, 2020년CU와 GS25의 개수는 2만8천923여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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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찾는 발길이 줄면서 점포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며 "편의점은 은행 점포가 없는 곳에도 있고 24시간 365일 문을 열어 끊임없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하나는 채널 확보 차원이다. 은행 점포 내에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고객 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모바일 채널서 경쟁해야 하는 가운데, 고객 접점을 많이 가진 채널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있는 곳에 금융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착안한 결과"라며 "은행이 자신만의 채널만을 고집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