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베조스, 위성 인터넷 승인 두고 또 격돌

과학입력 :2021/09/02 11:11    수정: 2021/09/02 20:45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장외 전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를 놓고 격돌했던 두 경영자는 이번엔 위성인터넷 승인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베조스의 상근직이다”라며 제프 베조스를 맹비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씨넷

카이퍼 “스페이스X의 위성배치 계획, 처음 약속과 다르다”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Kuiper)는 지난 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진정서를 보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터넷 인공위성 사업이 당초 약속한 것과 다르다며 위성 배치 계획을 기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카이퍼는 스페이스X가 지난 달 제출한 제안서에는 한 종류의 인공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신청했지만 수정안에서 이를 두 종류로 늘렸다면서 이는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궤도에 이미 위성 1740기를 쏘아 올린데 이어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약 3만기를 지구 궤도에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마존 카이퍼는 아직 인터넷 인공위성을 단 한기도 발사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 “아마존, 기술 없이 경쟁사 깎아내리기만 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광대역 통신 위성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1일 카이퍼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안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FCC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카이퍼가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한 것을 메꾸기 위해 경쟁업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아마존의 최근 서신은 경쟁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지속적인 노력 중 하나이며, 그들은 아마존의 비정지궤도(NGSO) 위성 시스템에 대한 FCC의 우려를 해결하는 것을 등한시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이 거의 400일 동안 자체 위성에 대한 FCC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서류는 아무 것도 제출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의 시스템에 반대하는 서신을 제출하는 데는 단 4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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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지난 달 말에도 달 착륙선 사업과 위성 인터넷 사업에 문제를 제기한 베조스를 향해 '소송꾼'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스페이스X를 상대로 하는 소송에서 상근직을 얻으려고 은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지난 달 초에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한 데 항의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