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이 왜 이렇게 좋아졌지?”
OTT 티빙으로 지난 20일 토트넘 훗스퍼의 축구 경기를 시청한 이용자들이 실시간 댓글에 반복적으로 남긴 글이다.
스포츠 전문채널보다 축구 경기 화면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선수들 얼굴까지 뚜렷하게 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중계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외에 다른 정규리그 중계권도 확보해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해상도 변화의 차이는 아니다. 1080p, 720p 등 티빙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해상도는 그대로다. 그럼에도 유로2020 경기를 티빙으로 시청했던 같은 이용자들은 토트넘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첫 경기를 본 뒤 한결같은 반응이다.
■ 송출 프레임 수 올렸더니...“갑자기 생생해졌네”
티빙은 화질 개선을 두고 “송출 최적화를 위해 프레임 수를 늘렸다”며 “프레임 수를 늘려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티빙은 이전까지 1080p, 720p 화질에 29.97fps를 적용해왔다. 1초에 약 30번의 프레임으로 구성된 화면을 내보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용자 호평이 이어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토트넘 첫 경기에서는 59.95fps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 송출 단계에서 인코더 장비 설정 최적화 작업을 거쳤다.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달라진 화질의 차이를 느낀 이유다. 짧은 순간 사이에 화면 수를 늘리면서 실제로 보는 것과 더 유사해지는 효과를 만든 것이다.
다만, 단순히 초당 프레임 수를 늘린다고 화질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송출 프레임 수를 늘리면서 OTT 서비스 이용자에 제대로 전달되는 기술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스포츠만? 케이팝 콘서트도 화질개선 예고
티빙의 서비스개발을 맡고 있는 조성철 국장은 “생중계를 위해서는 경기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최종 시청자에 전달되면서 여러 구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최초의 원본 신호 송출부터 고화질 영상을 전송받아야 하기 때문에 티빙의 시스템과 네트워크 구간에서 안정된 전송을 위한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본 영상을 받은 뒤 OTT 서비스에 적합한 수준으로 변환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화질이 다소 손실될 수 있는 점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며 “수년간 축적된 생중계 방송을 송출한 경험에서 얻은 트랜스코딩 최적화 기술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프레임 수가 높아질수록 체감화질이 좋아지지만, 데이터 전송량과 실제 시청자가 쓰고 있는 디바이스의 성능까지 고려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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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수로 스포츠 경기 중계의 화질을 끌어올린 것처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눈에 띄는 발전을 예고했다.
조성철 국장은 “스포츠 경기 외에도 케이콘과 같은 케이팝 콘서트는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콘서트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파일 튜닝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구도의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영상 신호를 통한 멀티뷰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