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계속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의 편의성에 PC 게임 감성을 융합,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엔픽셀 등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블소2, 제2의나라, V4, 오딘, 미르4, 그랑사가 등 크로스플레이 지원
먼저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리니지2M'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2'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공식 후속작이다.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퍼플에서 이 게임을 설치해 즐길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의 퍼플 특화 기능 2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스 타이머와 아이템 목록 기능이다.
보스 타이머는 보스 몬스터의 리젠(부활) 시간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아이템 목록은 획득한 아이템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아이템 정보(처치 몬스터, 처치 시간, 거래 완료 등)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넷마블 역시 인기 모바일 게임 '제2의 나라'를 PC로 즐길 수 있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제2의 나라'는 지브리의 감성을 담은 MMORPG 장르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연출과 다양한 전투 육성 시스템 등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 상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넷마블 측은 내년에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 대부분에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넥슨코리아의 'V4',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위메이드의 '미르4',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도 모바일 PC 크로스플레이 제공하고 있다.
크로스플레이 지원 게임 계속 늘어나
크로스플레이 지원 게임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라인게임즈는 자체 개발 중인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플로어에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라인게임즈가 크로스플레이로 제공할 예정인 신작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 지식재산권(IP) 중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계승한 게 특징이다.
이 게임은 16세기 세계 각지에 대한 고증을 통해 항해와 무역, 전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 게임사의 크로스플레이 지원은 모바일의 편의성과 PC 게임의 감성을 동시에 경험하려는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다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게임사에게 크로스플레이는 좋은 선택지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 수억 명이 활동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스팀을 통한 해외 진출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170여 개국 구글과 앱 마켓 외 스팀에 출시했다. 기존 PC 버전을 국내에 선출했던 만큼 해외 진출도 용의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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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앱플레이어로 인기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최적화와 보안 리스크 등으로 보면 게임사가 직접 크로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과 PC 버전을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플레이는 이제 대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며 "크로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개발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PC 게임 제작에 노하우가 있는 모바일 게임사들은 크로스플레이 지원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플레이어가 있지만, 게임사가 자체 제공하는 크로스플레이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