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2년 9개월만

금통위 0.75%로 운용 결정

금융입력 :2021/08/26 09:54    수정: 2021/08/26 14:31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성 제고 등을 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년 9개월 만에 인상했다.

2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 연 0.5%에서 0.25%p 인상한 0.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0%(제로 금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부터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총재는 지난 6월과 7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로 금리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상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더 큰 댓가를 치룰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지는 가계부채 속도를 줄이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등이 집계한 올해 7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2천억원 증가했다.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해 지난 5월(9.6%), 6월(9.7%) 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정부가 당초 가계대출 총량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주열 총재는 특히 가계대출이 과도한 레버리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융불균형을 가져올 수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여기에 과도한 유동성 투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도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는 107.61%로 0.2%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6월 이주열 총재도 물가가 증가세를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당시 "2019년 이후 0%였던 물가상승률이 올 2월 1%, 4월 2.3%, 5월 2.6%로 목표치였던 2%를 넘었다"며 "물가 오름폭 확대 외에도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 2%를 넘어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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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지난 2월 전망치 3.0%와 비교해 1.0%p 올리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재차 던졌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하면서 한국은행은 2020년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p 하향한 0.75%로 결정해 첫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금리를 더 낮춰 연 0.50%로 기준금리를 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