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주택 청약 등 '전국민 대란'을 야기한 서비스에 탑재된 민간 인증서의 이용자 수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공인인증서(현 공동인증서)라는 법적 개념을 삭제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작년 5월말 이후부터 민간 인증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 중 이통3사 공동으로 2019년 출시한 '패스 인증서', 법 국회 통과 이후 출시된 '네이버 인증서', 연초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로 출시된 '카카오톡 지갑 인증서' 등이 공공 서비스 다수에 탑재되면서 인증서 발급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전자서명 업계에 따르면 이 인증서 서비스 사업자들은 최근 발급 건수가 증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 탑재 등의 이유를 꼽았다.
패스 인증서의 경우 22일 기준 총 3천200만건이 발급됐다. 4월 기준 2천800만건에서 400만건 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과정에서는 인증서 1천200만건이 쓰였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지갑 인증서는 17일 기준 발급 건수가 2천만건을 넘어섰다. 2분기에 발표한 1천800만건보다 200만건이 증가했다. 네이버 인증서도 지난 6월 1천만건에서 최근 1천500만건 이상으로 발급 건수가 늘었다. 네이버, 카카오 인증서의 경우 잔여백신 예약에도 쓰이고 있다.
특히 백신 예약 시스템 이용 초기에 지속적인 접속 장애가 나타나면서, 장애 완화 방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민간 인증서가 도입된 점이 인증서 미발급자들을 포섭하는 효과를 불러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예약을 신속히 완료하기 위해 인증서를 미리 발급받고, 접속 상태가 원활한 인증서를 선택해 사용자 인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각 인증서 사용자들이 백신 예약에 소요된 시간을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네이버 인증서의 경우 한국 부동산원 청약홈에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이용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밝혔다. 청약홈에 탑재된 민간 인증서는 네이버 인증서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예약뿐 아니라 최근 '로또' 급으로 불리는 청약들이 다수 진행되면서 인증서 발급 건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패스 인증서의 경우 연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당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인증서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공동인증서 사용률이 88%를 기록, 민간 인증서 이용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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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민간 인증서 업계는 시점 상 전년에 발급한 공동인증서 중 만료되지 않은 인증서가 상당한 점, 민간 인증서가 각종 편리성을 지녔음에도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을 이용이 부진했던 이유로 분석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인증서별 활용처가 다각도로 확대되고, 이전에 민간 인증서가 진입하지 못했던 공공·금융기관에서도 유통되는 사례가 늘면서 민간 인증서 이용자 수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이통 3사는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를 공개하면서, 작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른 생산연령 인구 3천575만명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