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회의실 한쪽. 혼합현실(MR) 안경을 쓰자 3D 아바타와 홀로그램 인물이 등장한다.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이성기)와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허남용)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혁신 및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번 협약은 3차원 텔레프레전스 화상회의 기술을 활용해 각자의 원격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업무와 회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상황에 대응,가상과 현실을 결합해 융합시키는 혼합현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약식을 진행, 메타버스 시대 기술교육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기관의 회의실에는 상대기관 참석자들이 실사 기반 홀로그램 및 아바타로 등장하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캐릭터 ‘코룡이’가 3D로 회의실에 나타나 협약식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협약서 서명은 허공에 홀로그램 협약서가 나타나고 두 기관장이 서명을 교환, 이뤄졌다. 기념 촬영도 상대 기관장의 홀로그램 아바타와 함께 진행됐다.
협약 축하공연도 사이버상에서 이뤄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전기자동차 모델 각 핵심 부품이 하나씩 합쳐지면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이버상에서 연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재직자 교육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한국자동차연구원 간 이번 협약의 상징성을 담았다.
특히 이번 협약식 기술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학협력 가족회사인 디지포레(대표 박성훈)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함께 혼합현실 업무협약식이 가능하도록 맞춤형으로 개발, 국내 첫 텔레프레전스 협약식을 진행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 3월에도 가족회사 디지포레의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협약식을 체결한 바있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우리대학의 AR/VR, 홀로그램 등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한 첨단 및 신기술 분야의 실습과 연구의 시도 차원에서 이번 한국자동차연구원과의 협약식을 텔레프레전스 방식으로 추진했다"면서 "지능형 자동차분야의 특성화를 바탕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인적자원 개발 및 기술 협력 등 양 기관 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