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머티리얼즈 합병…글로벌 첨단소재 1위 노린다

12월 1일 절차 마무리…반도체·전기차 등 첨단 핵심소재 선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8/20 17:51    수정: 2021/08/20 18:07

투자전문회사 SK(대표 장동현)가 첨단소재 분야 핵심 계열회사인 SK머티리얼즈(대표 이용욱)가 합병한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 본사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양사는 합병을 통해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개발 역량을 결합해 첨단소재 분야 파이낸셜스토리의 실행을 가속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합병법인의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한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합병은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 부문 일체를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동시에 존속 지주 사업 부문이 SK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특수가스 신설법인은 사업회사로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오는 10월 2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전후 구성도

SK와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전기차 등 차세대 대표 성장영역으로 손꼽히는 첨단 핵심 소재 분야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합병 추진을 결정했다.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합병법인의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유럽·중국 등 핵심소재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적기에 규모감 있는 투자와 사업 전문성 확보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SK 측은 이번 합병 추진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 사업 추진 체계가 SK로 일원화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화 돼 기업 가치도 한층 더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는 지난 3월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핵심사업 중심의 이해하기 쉽고 단순 명료한 구조로의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사안별로 두 회사가 진행해 온 첨단소재 사업 투자 주체가 SK로 통일됨으로써 글로벌 파트너십, 인수합병(M&A), 투자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통해 고성장·고부가 첨단소재 사업의 글로벌시장 선점을 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SK머티리얼즈 투자회사 가치도 합병법인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합병법인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양사 주주 역시 합병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SK 주주는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 사업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 가치 제고 혜택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SK머티리얼즈 주주 역시 양사 첨단소재 영역 시너지에 따른 가치 제고 뿐만 아니라 SK가 보유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성과 SK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실질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 소재 및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힌 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핵심 소재 및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SK는 첨단소재 뿐만 아니라 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 규모 기업가치 실현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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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도 2016년 SK에 인수된 후 발 빠른 투자를 통해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OLED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SK머티리얼즈 기업가치는 2016년 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 음극 소재 분야 등 사업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SK와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단기간에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