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산전자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항공 산업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관련업체에 공격적 투자를 비롯 도심항공교통에 필수적인 인프라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어 한화시스템의 차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7월 모빌리티 산업의 혁명이라 불리는 UAM 개발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UAM 관련 신사업부도 출범시키며 UAM 사업 확장에 구슬땀을 흘리는 상황이다.
회사는 자사가 대량의 지분투자 한 오버에어와 ‘최적 속도 틸트로터’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버터플라이의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다.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효율을 자랑하는 기술이다.
UAM 국내외 유관 기업들과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올 1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UAM 기체개발, UAM 이착륙터미널인 ‘버티포트’ 인프라,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 등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UAM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요지다.
이를 토대로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와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버티포트의 상위개념인 ‘버티허브’도 김포공항에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12일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과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오버에어에 각각 3천 465억원과 347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UAM과 우주항공 산업 개발에 진척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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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위 산업만을 영위하는 기업이었던 한화시스템의 이같은 행보는 회사의 사업영역 다각화와 미래 산업 대응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시적으로 산업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로봇, UAM 등의 산업이 세계적으로 미래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선제적인 투자와 개발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은 최종적으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