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먹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고 사업 영역 다각화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달러(약 1조2486억원)로 평가된다. 인수 결과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의 이번 인수로 인해 회사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가는 지름길을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이른바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하는 로봇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로봇틱스 분야는 각각의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해야 하는 기술 개발과 함께 주변의 상황 변화 등을 즉각 감지·대응하는 기술이 융합된 영역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차의 기술과 로봇 기술이 융합되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현대차는 지상에서의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협약 등을 진행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하늘길로 눈을 돌린이유는 UAM 분야 역시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 판단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은 UAM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자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자회사는 UAM 생태계를 만들고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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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필두로 30여개 업체와 UAM 동맹을 고려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우버와 손잡고 미국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개인용항공기(PAV)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영국 모빌리티업체 어번에어포트와 영국 코번트리 지역 내 플라잉카 전용 공항인 에어원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시와 UAM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야말로 UAM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6년 물류' '2028년 여객' 도심 항공기 등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