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탭 밀어낸 콘텐츠 구독 '카카오뷰' 써보니..."좋은데, 산만해"

"일일이 채널 찾아 구독해야 제대로 이용·세밀한 큐레이션 필요"

인터넷입력 :2021/08/11 17:26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에 '카카오뷰'라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구독하는 형태의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채널 구독을 누르면 내 구독함(마이뷰)에 관련 콘텐츠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고, 유튜브처럼 서비스 메인 화면에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준다는 것이 특징이긴 하지만, 기존 샵탭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카카오 구독 서비스에 적응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카카오뷰를 써보니 이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취향에 맞는 채널을 골라 구독 버튼을 누르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쉽지 않다.

카카오뷰

만약 이용자가 뉴스에 관심이 많다면 '이런 주제 어때요?'라는 주제 고르기 영역에서 '실시간 뉴스'를 선택해 여기서 보이는 뉴스와 관련된 채널을 일일이 찾아 구독하면 된다.

카카오톡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언론사를 하나하나 구독할 수도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채널인 '실시간 랭킹 뉴스 순위' 등을 선택해도 된다.

이렇게 채널 구독을 누르면 마이뷰에 사용자가 구독한 콘텐츠가 쌓인다.

기자는 주제 고르기 영역에서 '푸드'를 선택했다. 그러자 추천으로 베이킹 관련 채널이 떴다. 브런치 글이 연동돼 있는데, 마음에 들어 구독을 눌렀다. 바로 하단에는 집밥 만들기 콘텐츠가 있어 구독을 눌렀다.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요리 기회가 늘어나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채널은 네이버 블로그 글이 연동돼 있다. 카카오뷰는 콘텐츠 제작자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타 플랫폼에 게재된 콘텐츠도 연동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카카오톡에서 채널을 만들고, 카카오뷰에 노출 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다소 산만한 느낌은 든다. 아웃링크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품고싶다는 회사의 의지로 풀이되지만, 앱과 일체감은 떨어진다. 

샵탭에 있었던 뉴스 기능은 이용자가 채널 구독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다만 삽탭에서처럼 다양한 최신 뉴스 기사를 다양하게 접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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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뷰에는 현재 채널을 검색하는 기능만 있지만, 추후에는 콘텐츠를 검색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으로 카카오뷰는 유튜브처럼 콘텐츠를 발굴하고 구독하는 재미를 주는 구독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에디터에게 광고 수익을 나누는 등의 수익모델을 만들어 양질의 콘텐츠 양산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관심있는 콘텐츠를 찾아서 구독하는 것도 좋지만, 사용자 취향을 파악한 세밀한 큐레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