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잇따라 추진하는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국가안보국(NSA)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발에 나섰다.
미국 정부 전문 매체 넥스트고브는 10일(현지시간) NSA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 계약 대상자로 AWS를 선정했으며, 이후 2주만에 MS가 회계감사원에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NSA의 이번 클라우드 사업은 100억 달러(약 11조 5천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미국 정보기관 17곳이 지난 1년간 발주한 클라우드 사업 중 수십억 달러 이상 규모를 갖춘 건으로는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중앙정보국(CIA)이 AWS, MS, 구글, 오라클, IBM 등 5개 회사와 총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상업용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C2E)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다. 다만 넥스트고브는 과거 NSA가 주요 기밀 데이터를 정보기관들이 사용하는 정부 전용 클라우드 '고브클라우드'에 보관하는 점을 언급, 이를 현대화하려는 목적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MS는 NSA 계약에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넥스트고브에 밝혔다. MS 관계자는 "법적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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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와 MS를 비롯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최근 미국 공공기관에서 발주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가 100억 달러 규모로 발주한 IT 인프라 현대화 사업 '제다이'를 두고 다퉜다. 작년 10월 MS가 수주하는 것으로 발표가 났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소송을 AWS가 제기하면서 법적 공방이 길어진 끝에 지난달 사업이 취소됐다.
회계감사원은 오는 10월29일까지 MS 항의서를 심사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