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까지 IT서비스 모니터링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동인 와탭랩스(이하 와탭) 대표는 9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5년 7월 설립된 와탭은 IT서비스 모니터링 전문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이지만 경쟁사가 뉴렐릭스, 데이터독 같은 미국계 글로벌 기업이다. 이 대표는 "IT서비스를 모니터링하는 국내 기업이 20곳 정도 된다. 하지만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DB) 등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를 SaaS로 제공하는 곳은 국내서 아직 와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동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 대표는 12년간 개발자로 있다 창업에 뛰어들어 두번째 창업회사인 와탭을 2015년 7월 설립했다.
-와탭은 무슨 뜻인가? 회사 설립 배경은?
"와탭은 왓(What)과 앱(App)의 합성어다. 애플리케이션의 근본적인 부분을 탐구하겠다는 의미다. 회사 이름 지을때 두 글자를 넘지 않으려 했다. 삼성, 현대, 구글, 애플 등 큰 기업들은 모두 다 두 글자다(웃음). 서버의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확인하는 프로젝트가 와탭의 출발점이다. 2015년 1월 이 서비스를 론칭했고 같은 해 7월 와탭랩스를 설립했다. 와탭은 내가 두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첫번째 회사는 모바일 회사였다. 와탭은 IT서비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SaaS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IT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IT 서비스의 건강부터 비즈니스까지 책임지고 있다. 기업에는 퍼블릭 SaaS를, 공기업과 금융권에는 온프레미스(구축형) 형태로 제공한다."
-IT서비스 모니터링 회사인데, 어떤 종류의 IT서비스를 모니터링하나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쿠버네틱스, URL 등 크게 다섯 종류다. 이들의 성능을 모니터링 및 분석해 고객에 제공한다. 이중 주력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자바, 노드, PHP, 파이썬. 닷넷 등 5가지 개발 언어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의 80% 이상을 자바로 개발한다. 모든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은 우리가 다 커버한다. 고객은 스타트업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더 많다. 스타트업은 훨씬 더 다양한 개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커버하기 더 힘들다. 모니터링 서비스는 다섯 종류지만 제품은 23종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제품은 모두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데브옵스에 최적화돼 있다."
-IT서비스 모니터링을 SaaS로 제공하는 건 와탭이 유일하다고? 다른 SaaS 기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뭔가? 기술 문제인가 아니면 시장이 작아서 인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SaaS는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와 과금 및 구축 방식이 다르다. 온프레미스는 고객사가 벤더 CD를 받아 설치한다. 반면 SaaS는 홈페이지에서 에이전트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솔루션)는 2000년 초반부터 있었다. 관련 국내 기업도 20곳이 넘는다. 하지만 우리처럼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를 SaaS로 제공하는 건 아직 와탭이 유일하다. 후발 주자가 나오지 않은 건 기술과 비즈니스 때문이다. 기존 패키지 SW 회사들이 SaaS를 제공하는게 쉽지 않다. 웹을 전문으로 알아야 하는 등 여러 제약 요건이 있다. 솔루션 회사들은 서비스로 제품을 제공해 본 적이 없다. 패키지를 SaaS로 바꾸려면 운영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운영 팀만이 아니다. 기술 지원 등 회사내 조직을 SaaS에 맞게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게 쉽지 않다. SaaS로 전환하면 당장 매출에도 영향이 있다. 기존처럼 패키지로 팔면 수천만원, 혹은 억단위 매출이 한번에 가능하지만 SaaS로 바꾸면 소수 금액을 장기적으로 받아야 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
-SaaS는 보통 가격이 공개돼 있다. 와탭의 SaaS 가격은 얼마인가?
"우리도 홈페이지에 가격이 다 공개돼 있다. 코어당 설치하는 에이전트 수로 가격을 매긴다. 애플이케이션을 예로 들면 솔루션일 때는 코어당 300만원이지만 SaaS는 코어당 월 2만5천이다. SaaS로 서비스를 받으면 초기 가격이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와탭 경쟁사는? IT서비스 모니터링 국내외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모니터링 하는 솔루션을 가진 국내 기업은 20곳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SaaS로 통합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곳은 아직 없다. 우리는 국내기업보다 뉴렐릭, 데이터독 같은 미국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국내 IT 모니터링 시장 규모는 2020년 1200억원에서 2025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몇년간 매년 37%씩 성장하는 수치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1200억 원인데 대부분 패키지SW가 차지하고 있다. SaaS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SaaS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글로벌 시장을 봐도 패키지SW 시장 규모는 정체지만 SaaS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도 그럴 것이다. 오는 2025년이 되면 국내 모니터링 시장서 SaaS 규모가 3000억 원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2023년 전체 모니터링 분야 국내 1위는 가능한 목표인가
"우리 차별점은 SaaS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거다. 쿠버네티스 전용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서비스도 국내에서는 우리가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메소드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분석할 수 있는 기법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가장 넓은 범위의 장애 분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SaaS 분야가 강하다. 앞으로 SaaS 시장이 패키지SW보다 더 커질 거다. 2023년에 우리가 SaaS 뿐 아니라 전체 IT서비스 모니터링 시장 1등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이유다. 이때쯤 되면 우리 매출이 200억 원이 넘을 거다. SaaS를 제공하다 보니 고객 데이터를 우리가 관리할 수 있고, 이는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좋은 여건이다."
-와탭 고객사는?
"1000곳이 넘는다. 이중 유료 고객사는 200곳 정도 된다. 국내 대기업 대다수는 우리 고객이다. 모 대기업은 전사(全社) 차원에서 우리 솔루션을 사용한다. 공공에도 고객사가 많다.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e학습터와 중고교생들이 사용하는 EBS 온라인 수업도 우리 모니터링 솔루션을 사용한다. 질병청도 우리 고객이다."
-와탭 기술 경쟁력은 어떤가? CTO가 유명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우리 CTO는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분야 국내 선구자다. 국내 대다수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은 우리 CTO가 설계한 분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오픈소스 APM 중 '스카우터'가 있다. 우리 CTO가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투자는 얼마나 받았나
"올해 6월 시리즈 B로 123억원을 투자받았다. 쿠팡과 배민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 퀄컴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83억원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아직은 없다. 우선 2023년까지 국내 1위 모니터링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해외 진출은 이후 추진할 생각이다."
-매출 및 상장 계획은
"작년에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7배 성장했다. 올해는 80억원이 목표다. 상장은 방향을 더 고민하고 있다. 시리즈C를 할지 상장 할 지 아직 결정 안했다. 우리랑 경쟁하는 글로벌 회사들은 직원이 1천명, 2천명이나 된다. 우리는 아직 50명이 안된다. 지금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지만 2년, 3년후 통합 모니터링이 대세가 되면 밀릴 수 있다. 우리도 계속 규모를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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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 10년후 회사 비전은?
"B2B SaaS 서비스 분야 국내 대표 주자가 돼 있을거다. 국내서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계획이다. IT 서비스의 장애 분석 기술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상위 수준이다. 특히 실시간 장애 분석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 한다. IT서비스 모니터링 시장이 SaaS를 중심으로 계속 성장할 거다. 2025년이 되면 국내 모니터링 시장 규모가 5천억 원으로 커질텐데 이중 1천억 원을 우리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