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보다 1200년 전에 '피타고라스 정리' 사용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교수, 고대 바빌로니아 점토판 통해 확인

인터넷입력 :2021/08/09 15:16    수정: 2021/08/09 16: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공식 중 하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다. 직각 삼각형의 두 직각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것이 피타고라스 정리의 핵심 원리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철학자 겸 수학자인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이 원칙은 근대 수학과 기하학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공식이다.

그런데 피타고라스보다 1200년 앞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이용해 삼각형을 그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사우스웨일즈대학)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 맨스필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수학 및 통계학과 교수는 1894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토된 고대 바빌로니아 점토판인 ‘Si.427’ 를 분석한 결과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활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맨스필드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파운데이션 오브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Si.427’는 기원전 1900년에서 1600년 사이 고대 바빌로니아 제국 때 만들어진 것이다. 이 점토판은 원래 경계선은 표시하는 토지 측량 용도로 사용됐다.

그런데 이 점토판에 그려진 삼각형이 피타고라스 정리의 기본 비율인 3-4-5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 세로 3, 4cm와 높이 5cm로 구성된 삼각형은 피타고라스 정리를 구현한 가장 기본적인 직각삼각형이다.

(사진=뉴사우스웨일즈대학)

대니얼 맨스필드 교수는 “점토판 분석 결과는 수학 역사에 중요한 함의점을 던져준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삼각법은 기원전 2세기 밤 하늘을 연구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발견한 피타고라스 역시 이 무렵에 활동한 수학자였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 그보다 1700년 가량 앞선 고대 바빌로니아 인들이 토지 측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각법의 원형’을 고안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맨스필드 교수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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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Si.427’이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유물이 아니란 점이다. 이 유물은 이스탄불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맨스필드 교수는 1894년 발굴 기록에서 이 유품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