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메타버스로 회의 진행한다

문체부 문화정보화협의회...문화 분야 ICT 선도하여 연관 산업 교두보

디지털경제입력 :2021/08/09 11:03    수정: 2021/08/09 15:18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공공기관 회의에서 처음으로 적용돼, 향후 확장 가상세계를 활용한 포럼과 시상식 등 각종 업무 회의와 행사에 빠르게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정부의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최일선에서 IT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문화정보원(원장 홍희경)이 개최한 문화정보화협의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Metaverse)는 가상인물의 대리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 지난해부터 공연, 행사, 체험 활동 등 문화여가생활이 가능한 영역까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메타버스로 개최된 2021년 제1회 문화정보화협의회 캡처 화면

매년 두 차례 열리는 문화정보화협의회에서는 문체부 본부·소속·공공 52개 기관의 정보화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화 현안과 최신 정보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문화정보화 수준 우수기관을 시상한다.

이날 메타버스로 2021년 상반기 문화정보화협의회를 개최하여 2020년 문화정보화 수준평가 우수기관을 시상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 분야 최초로 메타버스에서 열린 문화정보화협의회에서는 가상공간에서 펼쳐진 대규모 무대 위에 가상예술가가 국악을 연주하고, 회의 참석자인 가상인물이 그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메타버스로 개최된 2021년 제1회 문화정보협의회 (자료=한국문화정보원)

이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 정보화 사업을 평가하는 2020년 문화정보화 수준평가 우수기관 시상이 진행됐다. 최우수기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우수상(국립국어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과 우수사례 특별상(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수준향상(4개 기관) 등도 함께 시상했다.

메타버스 방식의 문화정보화협의회에서 신동형 알써포트 팀장이 아바타로 등장해 메타버스 2.0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문화정보화 수준평가 우수사례 발표도 각 기관의 실제 담당자가 아바타로 발표했다.

문화정보화협의회에서 진행된 메타버스 시상식 캡처 (자료=한국문화정보원)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확장 가상세계 회의다 보니 모든 참석자가 아바타가 되어 회의에 참여하고 함께 진행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물리적인 시공간의 제약 없이 문화여가 활동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새로운 문화 경험을 더욱더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국문화정보원이 문화 디지털 전환 전문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환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 일환으로 올해 문화정보화협의회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새로운 문화소비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MZ 세대를 비롯하여 확장 가상세계가 전 세대에게 문화 향유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국민들이 문화·체육·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근 문화산업컨설턴트는 “메타버스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혼합현실이 집대성된 플랫폼 형태의 커뮤니티를 넘어 한국의 기술력을 해외에 수출하는 중요한 문화경제가 될 것”이라며 “게임 분야에서 시작된 메타버스는 이제 융합체 모빌리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 등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 아트&테크놀로지를 비롯하여 문화, 체육, 관광 분야의 가치는 신한류와 함께 연관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문화 디지털 전환 전문기관 비전을 선포한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과 임직원

한국문화정보원은 이번 메타버스 방식의 문화정보화협의회 외에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한국문화체험 메타버스 공모전을 오는 9월 17일까지 모집 중이다.

공모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발굴하여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보여주고, 신한류의 열기를 이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 체험을 메타버스를 통해 향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정보화 전담기관으로 시대변화에 맞춰 지능정보사회로의 준비를 위해 지난 4월 문화 디지털 전환 전문기관 비전을 선포하고 문화 분야 디지털뉴딜을 선도하고 있다.

5G, AI, 메타버스 등 문화정보서비스 지능화, 데이터 수집·연계·분석·개방 등 문화 데이터댐을 통한 데이터 생태계 조성, 클라우드 기반 문화정보자원 관리, 지역문화 통합정보시스템 등 디지털 전환 시대 구현을 위한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