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 "이더리움, 탄소 배출량 99% 줄일 것"

컴퓨팅입력 :2021/08/09 08:04    수정: 2021/08/09 11:13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이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채굴과 관련된 탄소배출량이 기존보다 99%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부테린은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이더리움에 적용된 '런던 하드포크'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2.0으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런던 하드포크 업그레이드에는 이더리움 수수료 절감이 주요 개선사항으로 포함됐다. 일명 'EIP(이더리움개선제안) 1559'로 불리는 이 개선사항이 발효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내는 수수료(가스비)가 베이스피(Base Fee)와 팁으로 나눠졌다. 고정비인 베이스 피는 소각시키고 팁만 채굴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비탈릭 부테린

그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처리해야 할  트랜잭션이 늘어나면 가스비가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베이스피가 고정되면서 가스비 변동성이 줄어들게 됐다. 또 베이스피는 소각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런던 하드포크 발효 후 매분마다 약 3.17 이더(ETH)가 소각 되는 중이다.

부테린은 인터뷰에서 "EIP 1599는 런던 하드포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더리움 생태계가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에 앞서 기존 채굴업자들의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중이고, EIP1599도 같은 맥락에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PoW 채굴 방식을 채택해,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적이고 환경 파괴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PoW 방식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한 채굴자가 블록을 생성하고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이더리움은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컴퓨팅 파워에 상관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자신의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지분을 보유한 사람에게 채굴 기회가 돌아가는 PoS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부테린은 PoS 전환에 대해 "이더리움 2.0 개선 과정에서 적용되는 이 같은 변화로, 채굴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이 99%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PoS 전환이 "'병합'이라는 과정을 거쳐 수행될 예정'이라며 "이 과정은 2022년 초로 예정돼 있지만 이르면 올해 말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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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은 이번 런던 하드포크를 성공하면서 "병합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도 말했다.

또 PoS 전환이 이더리움 유통량을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와, 발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처럼 희소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의 유통 총량이 제한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이 2천100만 개로 한정돼 있는 것과 유사하게 이더리움 내 경제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