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에도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또 한 번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네이버는 매출이 5분기 연속 늘었고, 카카오는 17분기 연속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탄탄한 광고사업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를 계속해 하반기에도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도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둔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사업 날개 단 네이버 "하반기 매출 성장 더 좋다"
네이버는 지난달 22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6천635억원, 영업이익 3천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4%, 8.9%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분기 매출 성장률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늘었다.
네이버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신사업 매출이 검색(광고)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투자했던 신사업이 제대로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한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검색을 개선하고 쇼핑이나 지역, 금융,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광고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머천트솔루션을 제공해 구매와 결제,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 사업관리 등 온라인 판매에 있어 전 과정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머천트솔루션은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과 협력해 물류-신선식품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생필품과 관련된 커머스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그동안 부족했던 라인업을 이마트와 함께 보강해 신선식품과 빠른배송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연초에 제시했던 거래액 25조원은 큰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정기결제와 렌탈과 같은 주문 솔루션이 출시되며, 신세계가 수입하는 명품 관련해서는 추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될 예정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콘텐츠 사업도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을, 해외에서는 지난 2분기 통합 출범한 왓패드와 웹툰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글로벌 IP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키워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6월말 양사간 시너지 창출의 첫 단계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했고, 통합 10억건 이상의 원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저명한 IP 홀더들과의 협업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언급하며 쇄신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을 두고 한 발언이다. 네이버 이사회는 가해 임직원을 해임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전 사업 고른 성장…광고·커머스 주도 속 모빌리티·페이도 뒷받침
카카오 또한 2분기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6일 카카오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3천522억원, 영업이익 1천6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2%다.
광고 부문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무섭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비즈보드는 광고 성수기인 지난 4분기를 넘어선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채널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광고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하반기에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한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여 대표는 "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만큼, 합병을 통해 톡비즈 내 광고와 커머스 간 선순환 고리가 강력해지고, 톡비즈 전체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신사업 부문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큰 성장세를 보이며 상장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 운행 완료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고, 대리 서비스도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 앞으로 종합 교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이동 수단을 추가하며 나서고 있고, 최근 출시한 퀵이나 택배 서비스 사업도 확대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면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성장했다. 앞으로도 투자나 대출 부문에서 핀테크 업계를 선두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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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또한 하반기 기대가 된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천74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이용자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과금 전환율과 인당 결제금액이 동반 상승하며 거래액에 이어 매출도 2배 증가한 것이다.
여 대표는 "일본 내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보편화 되고 있고, 픽코마가 도달 가능한 콘텐츠 시장이 훨씬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픽코마의 콘텐츠 생태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