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드리고·마이클·케어닥 세 스타트업이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에서 배운 데이터·기계학습(머신러닝) 등 기술을 실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열린 ‘구글 스타트업캠퍼스(GFS) 스타트업과의 대화’에는 장성재 런드리고 기술총괄, 이진호 마이클 마케팅 리드, 조오성 케어닥 CTO가 참여해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과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 교육 경험담을 나눴다.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는 구글이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제공하는 12주 과정교육 프로그램이다. 참여 스타트업은 ▲데이터 활용·머신러닝을 통한 성장 예측 ▲인사이트 도출 ▲이용자 수 늘리기 ▲수익 개선 등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에서는 구글 전문가의 1:1 멘토링 기회가 주어지며, 각 스타트업의 기술 분야 고충을 듣고 개선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자체 개발한 세탁 수거함 ‘런드렛’을 이용해 고객의 비대면 주문부터 세탁, 배송을 처리한다. 런드리고는 자체 스마트팩토리 세탁 공장도 운영 중이다.
장성재 런드리고 기술 총괄은 이날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 교육 이후 오토 머신러닝을 런드리고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런드리고는 서비스 이용자가 맡긴 옷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데, 이 과정에서 오토 머신러닝을 적용해 이용자가 입는 옷의 특징을 추출하고 고객 선호도 등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기술 총괄은 “멘토링 세션에서도 런드리고에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전문가와 공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차량 관리 서비스 마이클의 이진호 마케팅 리드는 “여러 스타트업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의 장점이었다”라며 “참여한 스타트업끼리 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고민을 공유하고, ‘우리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하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멘토링 세션에서 전문가에게 업무관리 OKR(Objectives & Key Results)를 명확히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12주 후 멤버 50% 이상이 빅쿼리와 데이터 스튜디오 활용을 통해 분석 리포트 1회 이상 발행한다는 좀 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할 수 있었다. 전문가 피드백이 아니었으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 리드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조직문화 관련 아카데미도 있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마이클 조직이 총 30명으로 과거보다 커졌는데, 어떤 리더십과 문화를 갖춰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IT 조직문화 선두 회사의 경험 공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싶다”고 제안했다.
차량관리 서비스 마이클은 운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소모품 교체주기 알림, 가까운 정비소 및 세차장에 연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 케어닥의 조오성 CTO는 구글 클라우드 아카데미 이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조 CTO는 “’어르신 돌봄 데이터’라는 새로운 데이터 셋을 케어닥이 만들고자 한다. 이 데이터를 설계하고 수집할 수 있는 엔지니어와 사이언티스트를 채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런드리고 '간편성'· 마이클 '긴 유지 기간'· 케어닥 '간병인 매칭 서비스' 강조
이날 세 스타트업은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알리기도 했다.
장성재 런드리고 기술 총괄은 런드리고 앱의 간편성을 강조했다. 장 기술 총괄은 “고객이 런드리고 앱에서 ‘세탁 요청’을 누르면 런드리고에서 24시간 안에 수거, 세탁, 배송까지 완료한다. 고객을 빨래로부터 해방해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은 서비스 사용 유지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진호 마이클 마케팅 리드는 “마이클에 차량을 한 번만 등록하면 정비 시기를 알려주고, 필요 서비스를 추천해주니 일회성에 그치는 타 서비스보다 유지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오프라인 정비소와도 협업해, 마이클 게시판에 올라온 차량 문제점에 대해 정비소 사장님들이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테스트 했는데, 이용자와 정비소 모두에게 반응이 좋아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어닥은 간병인 프로필 제공, 간병인 직접 교육을 통해 간병인 매칭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오성 CTO는 “간병인 프로필을 보여주는 것은 케어닥에서 몇 년 전에 처음 시작했다”며 “케어닥 교육원을 직접 설립해 간병인 서비스 질을 높이고, 앱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질의응답 시간 올해 하반기 회사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런드리고는 기업 가치 두 배 이상 증가, 자체 스마트팩토리 추가 설립이 목표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런드리고는 지난해 5월 65억원 규모 시리즈A를 투자받은 데 이어, 올해 6월 17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관련기사
- 런드리고, 33억에 美 세탁 기업 인수..."자체 세탁공장 건설 가능”2021.06.02
- 런드리고, 세탁 이어 수선도 한다2021.05.12
- 런드리고, 한파로 물빨래 주문수 전달 대비 150%↑2021.01.11
- 케어닥, 106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마감2021.06.03
이진호 마이클 마케팅 리드는 “자동차 관리 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마이클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케어닥은 올해 하반기 요양관리 B2B 제품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