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준비 중인 드론을 활용한 대량 배송 프로그램 '프라임 에어'가 출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와이어드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처음으로 드론 배송을 실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 중 100명 이상이 이탈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사업 붕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마존은 2019년 6월에 드론 배송을 몇달 뒤 시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출시하지 못했다.
해당 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와이어드 인터뷰를 통해 내부 상황을 폭로했다.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직원들은 업무 과중으로 힘들어 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아마존은 지난해 2월 영국에서 수십명으로 이뤄진 팀을 해체한다고 밝혔다가, 한 달 뒤 다시 팀을 살리는 등 혼선을 보였다. 이 팀은 드론 상에서 사람과 동물을 식별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또한 아침부터 책상에서 맥주를 마시는 직원,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기상 상황임에도 컴퓨터로 시스템 승인 버튼을 누르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직원은 "모든 게 내부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였다"며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키면서 직원들이 헤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영국에서 진행하는 프라임 에어 출시 준비를 계속할 방침"이라면서도, 향후 팀 변동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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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뿐 아니라 전체적인 드론 배송 프로그램에서 차질을 빚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이 처음 드론 배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은 2013년이다. 일정이 밀리면서 지난해 8월 미국 연방항공청(FAA)로부터 배송 포장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드론에서 배송물을 낙하시키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 그 이후로 재조정된 출시 일정에 대해 아마존은 공개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