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출시 시동 걸었지만…버벅 대고 정보 오류까지

"이전 사용한 계정 맞지만, 내용물 숫자 확연히 달라"

인터넷입력 :2021/08/03 20:07    수정: 2021/08/04 09:33

광주에 사는 주부 김씨(50)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한껏 들떴다. 중학생 자녀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다. 김씨는 2일 오후 ‘맛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일찌감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회원 정보를 찾지 못했다’는 메시지였다.

로그인 요건을 충족했지만, 김씨는 이전 싸이월드 계정에 접속하는 데 이처럼 실패했다. 

싸이월드가 지난 2일 오후 4시20분부터 기존 회원 대상으로 사진·동영상·게시물·도토리(싸이월드 화폐) 등의 개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로그인 서비스(맛보기)를 제공했지만 다수 이용자는 접속 실패·과거와 다른 내용물 숫자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맛보기 서비스 “사진 1장만 무작위 제공·기존 정보와 상이”

(출처=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맛보기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아이디 찾기’를 눌러 이름,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된다. 2015년 1월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1천800만 회원들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요건을 충족한 회원은 정보를 기입하고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인증을 마치면 로그인할 수 있다. 볼 수 있는 사진은 단 1장뿐이다. 기존에 싸이월드에 게재된 사진 중 1장이 무작위로 선정돼 이용자에게 작은 사진으로 공개된 것이다. 말 그대로 '맛보기'였다.

로그인 요건을 충족했지만,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이용자가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직장생활 중인 박씨(30)는 “실명 인증을 마쳤지만, 로그인되지 않았다”며 “기입한 정보가 예전과 똑같은데, 왜 접속이 불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보와 다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부천에 거주중인 직장인 백씨(30)는 “로그인에 성공했지만, 사진 개수가 ‘0개’, 동영상 ’1개‘라고 나왔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전에 사용한 계정이 맞지만, 내용물 숫자는 확연히 달랐다”고 하소연했다. 3일 오전 다시 재접속했지만, 결과는 전날과 같았다.

(출처=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지디넷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에 있는 싸이월드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 중 한 명에게 서비스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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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미지근했던 맛보기 서비스 외에도, 싸이월드는 잇단 서비스 지연으로 이용자 공분을 산 바 있다. 앞서 회사는 서비스 재개 시점을 지난 3월에서 5월, 이어 7월로 연기했다. 그러다 지난달, 보안 문제를 이유로 서비스 일정을 또다시 미뤘다.

싸이월드는 보름 동안 서비스를 점검하면서 정식 서비스 일정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