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기술, 국제표준화 주도한다

국표원, ISO 통해 ‘재생에너지 이용 수전해 안전성’ 국제표준화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9 11:56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그린수소 생산기술 국제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수소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오후 10시 수소기술 국제표준화회의를 개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재생에너지 이용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국가기술표준원 전경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회의에는 국내에서 포항공대·가스안전공사·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와 미국·영국·독일·중국·호주 등 수소경제 주요 12개국 대표단을 포함한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은 그린수소를 생산할 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한 전기 생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 수소 생산성 저하, 분리막 성능 저하 등을 방지하는 표준이다. ‘수전해 설비의 안전성 요구사항과 성능평가’를 규정하고 있어 선진국 관련 전문가로부터도 안전한 수소 생산을 보증할 수 있는 그린수소 생산기술 핵심 표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미국·영국·독일 등 세계 선도 국가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그린수소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국제표준화기구도 수전해 기술 분야 국제표준화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수립한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지난해 12월 신규 국제표준안 제안을 통해 그린수소 기술 국제표준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표준안은 지난 5월 국제표준화기구 수소 기술위원회의 투표에서 수소기술분야 경쟁국 반대 없이 신규작업과제(NP)로 채택됐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 등 12개 주요 국가는 국제표준화 작업에 참여 대표단을 지정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사진=Pixabay

이날 국제표준화회의 참가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연계할 때 수전해 설비의 운전범위, 분리막 성능 평가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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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최재우 교수가 프로젝트팀 의장을 맡아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가스안전공사·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가 협력하고 있어 우리가 개발한 수전해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팀은 2023년 12월 국제표준 제정을 최종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이상훈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우리나라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기술 국제표준화를 선도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설비 안전성을 높이고 우리 수전해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국내 다양한 수소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