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에 미세먼지 더 깊이 침투한다?!

KRISS, 비선형 광학현미경으로 피부 조직 미세먼지 직접 측정

과학입력 :2021/07/27 11:04

아토피 등 기저질환이 있는 피부에 미세먼지가 더 깊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박현민)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원장 박영호)과 공동으로 피부 조직 미세먼지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KRISS 김세화 책임연구원(왼쪽)과 KRISS 김수호 POST-DOC

KRISS는 이 기술개발로 미세먼지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돼 미세먼지가 체내에 유입된 이후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표준연 관계자는 “기존에는 생체조직에 침투된 미세먼지를 보기 위해 명시야 현미경이나 투과전자 현미경을 이용했지만 까다로운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고 검은색 입자는 모두 미세먼지라고 가정하므로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다”며 “공동연구팀은 미세먼지 주요 성분인 탄소 분자 결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비선형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피부 조직의 미세먼지를 특별한 전처리 없이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탄소 분자 결합을 선택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비선형 광학현미경을 사용, 사람 피부 조직에 분포하는 미세먼지를 정밀하게 관찰했다. 또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엘라스틴 등 생체물질을 동시에 가시화함으로써 미세먼지의 피부 내 분포를 직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각질이 손상된 피부에는 미세먼지가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악화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비선형 광학현미경으로 이미징한 인체 피부 3차원 표면영상
정상 피부와 각질 손상 피부에서의 미세먼지 분포

KRISS 안전측정연구소 김세화 책임연구원은 “KRISS가 보유한 비선형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인체의 피부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가시화 할 수 있었다”며 “미세먼지의 피부 침투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피부질환 관련 대응 세정제품과 보호제품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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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팀은 이번 기술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인체 피부에 작용하는 나노물질의 광독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연구성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분자생물학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몰레큘러 사이언스(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4.556)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