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인지능력 감소, 뇌졸중보다 크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불필요한 위험 감수하지 말고 예방 접종 받아야"

과학입력 :2021/07/26 15:53    수정: 2021/07/26 15:5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후유증으로 집중력 저하와 방향 감각 상실, 올바른 말을 알지 못하는 등의 ‘뇌의 안개’(두뇌 포그)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8만 명 규모로 인지 능력 측정 시험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와 비교했을 때 점수가 낮았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장착했던 중증 환자의 경우 뇌졸중 환자보다도 인지 능력 점수 하락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포스트,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회복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능 테스트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제2형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특히 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인지 능력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로나19(제공=픽사베이)

이미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벼웠다 하더라도 뇌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회복 후에도 뇌의 안개로 불리는 치매 같은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공립 과학·기술·의학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부교수인 애덤 햄프셔 주임 연구원은 2020년 1~12월 8만1천337명 참가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에 의한 인지 기능에 관현 영향을 조사했다. 전체 샘플 중 1만2천689명이 다양한 호흡기 중증과 함께 코로나19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햄프셔 연구원이 실시한 것은 9종류의 인지 능력 측정 테스트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와 비교했을 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추론, 계획, 문제해결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뇌의 안개 증상과 일치하는 부분이 발견됐다. 또 인지 능력의 감소폭은 증상의 정도와 관련을 보였다.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중증 환자의 경우 특히 점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IQ가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관찰됐다. 중상자의 인지능력 점수 하락은 뇌졸중을 앓은 사람이나 학습 장애인의 점수보다도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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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생존자 중 상당수는 신경정신병 및 인지 합병증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프셔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우리의 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어떻게, 왜, 얼마나 오랫동안 등 이 질병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급히 알아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예방 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