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기술로 모두의 제품 접근성 높인다

[이슈진단+] 전자업계 ESG 주목...사회적 책임 경영 박차

홈&모바일입력 :2021/07/26 15:25    수정: 2021/07/26 17:21

‘접근성(accessibility)’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각각의 기능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지(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국가 사회는 물론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접근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접근성은 ‘S’ 영역으로 분류된다.

‘접근성’은 제품을 사용할 때 각각의 기능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한국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ESG의 항목 중에는 다양성도 중요한 요소”라며 “ESG의 일환으로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별의 격차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소외 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스마트폰·TV 만들기 노력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와 관련한 서비스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로부터 직접 제품 사용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지난해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TV 접근성 기능 향상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출시한 네오 QLED와 QLED에 콘텐츠 자막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자막 이동’ 기능과 뉴스에 나오는 수어통역 화면을 AI를 통해 자동으로 인식해서 확대해주는 ‘수어 확대’ 기능, ‘다중 출력 오디오’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색각 이상자들도 TV에 표현되는 색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색각 이상을 체크하고 화면을 보정해주는 '씨컬러스' 앱, 저시력자를 위해 메뉴 화면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반전시켜 시각적 인식성은 높이고 눈은 덜 피로하게 해주는 '색상 반전' 기능 등도 선보였다.

색깔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컬러영상을 흑백으로 바꾸는 '그레이스케일’, 서비스 화면의 글씨와 세부 구성요소를 확대해 인식을 돕는 '포커스 확대’ 기능,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의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 해설 방송' 기술도 개발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담당 연구원과 시각장애 임직원이 올해 시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에 선정된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무료로 보급하는 '시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기업 최초로 온세재단의 접근성 인증을 획득했다. 갤럭시 S20와 갤럭시 노트10이 스페인의 비영리기관 온세재단으로터 ‘아모빌 인증’을 획득했다. 아모빌 인증은 스마트폰 접근성 기능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갤럭시 S20와 갤럭시 노트10 등 해당 기기들은 저시력을 포함한 시각장애, 부분 난청을 포함한 청각장애, 중등도 혹은 중증 조작 운동 장애, 색각 이상, 그리고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일례로 시력이 낮은 이들이 스마트폰의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갤럭시 ‘고대비 테마’는 지금까지 1천500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사용자들이 오타 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고대비 키보드’의 선명도와 편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 LG전자 “고객 페인 포인트 해결에 중점”

LG전자도 ‘고객의 건강한 삶’, ‘더 나은 사회 구현’ 등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가 제품이나 솔루션 이용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LG전자는 지속가능성 평가 관련 세계적 권위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7년 연속 ‘가전 및 여가용품’ 분야 글로벌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올 초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특화된 음성 매뉴얼을 도입했다. 이 매뉴얼은 시각장애인을 배려해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만지면서 도어를 여는 방향, 조작부나 버튼 위치 등을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LG전자는 시각장애인이 제품 조작부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만든 스티커도 제공한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LG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매뉴얼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관련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시각장애인이 제품 조작부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만든 스티커도 제공한다. 트롬 워시타워의 조작부 전면 패널에 점자 스티커를 붙이면 전원, 세탁·건조 코스, 옵션 등 버튼 위치를 사용자가 점자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5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을 발족했다. 자문단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이 선정한 장애인 접근성 전문가 7명, 시각·청각·지체 장애를 가진 평가단 6명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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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은 LG전자 가전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고객으로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접근성 전문가에게 공유해 지표 개발에 힘을 보탠다.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고객이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고객이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사업에 반영하고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