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성을 높인 스마트폰 앱 두 사례

구글 접근성 향상 기능 및 가이드라인 활용

인터넷입력 :2019/12/11 16:01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내비게이션 앱 ‘티맵’이 장애인들도 사용하기 쉬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구글의 접근성 향상 기능이나 구글이 구축한 최신 가이드라인을 적극 활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용훈 상무와 SK텔레콤 티맵 서비스 셀 서종원 매니저는 구글플레이가 개최한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접근성을 향상한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 연회장에서 열렸다.

접근성이란 모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품, 디바이스, 서비스, 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경과 글씨의 명도 차이를 극명하게 하기, 문자 크기를 키우기 등 모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작업이다. 이같은 기능은 시각, 청각 장애 등 신체 장애를 갖고 있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 김용훈 상무, SK텔레콤 티맵 서비스 셀 서종원 매니저가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자사 서비스의 접근성 향상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음성을 문자로 즉석에서 변환해주는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특정 목소리만 증폭해주는 ‘사운드 앰플리파이어‘ ▲음성 선택 ’보이스 액세스‘ ▲문자 확대 ▲마우스/터치패드 포인터 확대 등 장애를 가진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 내 접근성 설정에서 이들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OS가 이같은 접근성 향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앱에서 최적화가 안 된다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시각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OS의 문자 확대를 사용할 때 배경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려했다. 또 앱 내 문자들을 읽어주는 OS 기능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문자 정보에 음성 정보도 각각 입력하고 있다.

김용훈 상무는 “눈이 잘 안 보이는 이용자들은 음성모드를 켜면 화면 속 문자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며 “어떤 이벤트 배너를 제작할 경우 대체 문자를 읽어주는 음성 정보를 하나하나 레이블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OS가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앱이 어떻게 개발됐느냐에 따라 음성변환이 잘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면서 “ 때문에 앱을 만드는 사람들이 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맵은 접근성에 대한 최신의 기준을 따르기 위해 구글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참조하며, 따로 컨설팅 툴도 사용해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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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원 매니저는 “지난 4월 구글 접근성 관련 컨설팅 툴로 확인해봤는데 명도 차이가 분명하지 않은 문자나 버튼은 시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에겐 불편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시야가 보이는 분들이고, 우리는 시각적 개선 외에도 음성인식 측면에서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접근성을 올린 사례로) 음성만으로 전화걸기, 집안 조명 켜기 등 음성 명령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월 사용자 1천250만명 중 절반 가까이가 음성인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95%의 인식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