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美 자동차 명예의전당 헌액…한국인 최초

정의선 회장 헌액식 참석…"아버지는 평생 자동차를 사랑하신 분"

카테크입력 :2021/07/23 10:14    수정: 2021/07/24 09:41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獻額))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몽구 명예회장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도 디트로이트의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됐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헌액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2월 정몽구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 "기아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헌액식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다.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론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존 롭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헌액식에선 정 명예회장의 경영활동과 업적을 조명한 헌정영상이 상영됐다. 정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과 전동화 주도를 상징하는 '넥쏘'와 '아이오닉5' 등도 전시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정몽구 명예회장의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여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며 "헌액은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한 전세계 직원, 딜러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며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꿈에 결실을 맺었다"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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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다"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란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