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D프린팅, '디지털 임플란트' 등 치과계 'DT' 이끈다

"다양한 DT 혁신 추구해 치료 정확성 및 효율성 높여야"

전문가 칼럼입력 :2021/07/22 15:51    수정: 2021/07/22 15:52

문종윤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지사장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이루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은 모든 업계의 최우선 과제이자 관심사로 부상했다. 실제로 오늘날 물리와 디지털이 접목되지 않은 분야를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만큼 산업 전반에서 DT가 진행되고 있다.

의료업계, 그중에서도 치과 산업에서 비교적 쉽고 빠르게 도입되는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술이 바로 3D프린팅이다. 실제로 치의학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다룬 논문 수가 지난 2013년 약 25건에서 2019년 150여 건으로 급증했다. 치과계에서 3D프린팅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품종 소량생산, 개인맞춤형 제작 등 치과계 고유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의 배경에도 3D프린팅 기술이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환자 건강과 구강 상태에 맞춰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임플란트 시술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수술 유도 가이드’를 통해 3D 프린팅한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위치, 각도, 깊이, 치아 간의 교합 등을 정확하게 고려하므로 수술 시간은 비교적 짧고 수술 정확도는 높다. 그 결과, 환자도 기존 시술 대비 더욱 빠른 회복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문종윤 지사장

뿐만 아니라, 3D프린팅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면 임플란트 수술에 필요한 각종 준비물 제작 과정을 간소화하고 수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파일로부터 치과용 기구와 모델을 바로 디자인할 수 있어 수술에 필요한 준비물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제품을 정확히 설계해 재료 낭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렇듯 디지털 워크플로우에 3D프린팅 기술을 추가하면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 단계까지 효율성을 한층 개선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석고 모델, 보철 프로토타입, 부목 및 수술 가이드 제조에 걸리는 시간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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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3D프린터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먼저, 치과기공소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를 골라야 한다. 소형 3D프린터여도 빌드 트레이를 넉넉한 크기로 갖추고 있다면 하나의 트레이에서 여러 재료를 한 번에 출력할 수 있어 생산성과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치과 재료를 제작하기에 적합한지를 알아봐야 한다. 다소재 사용을 지원하는 3D프린터를 사용하면 환자의 잇몸 질감과 색상에 맞춘 정교한 임플란트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폴리젯 방식의 3D프린터는 카트리지 형태로 돼 있어 재료의 오염과 변형을 방지하기에 좋다.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업계를 기술 업계라고 지칭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발휘하는 모든 업계가 기술을 받아들여 활용하는 기술 업계로 발전하고 있다. 치과 산업 역시 최신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3D프린팅 기술은 물론 다양한 DT 혁신을 추구해 치료 정확성과 효율성은 높이면서 환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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