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냉방수요가 사상 최악의 폭염이 발생한 2018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산업생산 증가에 따라 산업용 전력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전력은 전력수급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올 여름 냉방수요는 2018년 대비 최저 338MW에서 최대 3천838MW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반도체·자동차·기계장비 등 전력다소비 업종의 수출실적 호조영향으로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월 전력사용량 전망치는 지난해(29만4천320기가와트시·GWh)보다 3.8% 증가한 30만5천416GWh 수준이다. 연간으로 비교해도 2.9%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둘째 주로 예상되는 올해 전력수요 피크시기 전력공급 능력은 9만9천174메가와트(MW)로 지난해 대비 1천223M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냉방수요 증가와 산업생산 증가로 전력 예비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한전은 내다봤다.
주무기관인 한전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전은 이날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했다"며 "여름철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5일부터 본사와 15개 지역본부에서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전국 244개 사업소에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발전사·전력거래소·대용량 고객과도 비상상황 대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대비해 159호의 고객들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 885MW의 수요자원을 확보했다. 전력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계약전력 3천킬로와트(kW)이상 대용량 고객 1만1천967호엔 전력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피크 시 절전을 안내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사용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의 전력설비 사전 점검과 교체, 전력계통 과부하 해소, 공동주택(아파트) 정전 예방을 위한 진단, 신속 복구 지원 체계 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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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천 제방 및 침수 지역 등 취약개소 23만9천124개소와 빗물 펌프·배수장 등 취수설비 2천289개소의 전력설비를 특별점검했다"며 "과부하 예상 변압기 약 3천대를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점검과 관리도 추진해야 한다"며 "비상단계별 조치사항도 철저히 훈련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