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G 통신장비, 92%가 중국산

화웨이·ZTE가 89% 점유...에릭슨 점유율은 감소세

방송/통신입력 :2021/07/21 10:41

중국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5G 장비의 90% 이상은 자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년 동안 세 차례 진행된 5G 무선통신 장비 입찰 전적을 종합한 결과, 화웨이가 총 56만6024개의 기지국 수를 가져가 59%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중국 통신 언론 퉁신찬예바오가 20일 보도했다. 

화웨이의 뒤를 이어 ZTE가 29만585개로 30%를 차지했다. 화웨이와 ZTE를 더하면 시장 점유율이 89%에 이른다.

3위는 에릭슨으로 총 5만8710개의 기지국 장비를 수주했으며 점유율로는 6%다.

에릭슨의 뒤를 이어 중국 DT모바일(DTmobile)로 2만8006개의 기지국을 맡아 점유율 3%로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노키아로 1만9215개의 기지국을 수주했으며 2%를 점유했다.

중국 기업인 화웨이, ZTE와 DT모바일을 더하면 총 92%에 이르러 사실상 자국 장비 기업 중심의 5G 장비 시장이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

총 세 차례의 5G 무선통신 장비 구매 총액은 1000억 위안(약 17조 7천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며 기지국 총 수는 96만 개 가량이다.

5대 장비 기업 중국 5G 메인 장비 시장 점유율. 노란 칸 왼쪽부터 순위, 기업명, 기지국 개수, 점유율 순. (사진=퉁신찬예바오)

첫번째는 차이나모바일이 2020년 3월 진행한 5G 무선장비 구매 프로젝트로 총 371억 위안(약 6조 5천660억 원)이 투자돼 23만 개의 기지국이 건설됐다. 

두번째는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연합이 지난해 4월 진행한 5G SA 장비 구매 프로젝트로 327억 위안(약 5조 7천870억 원)이 투자돼 25만 개의 기지국 장비 입찰이 이뤄졌다.

세번째는 지난 16일 이뤄진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브로드캐스트네트워크(CBN)의 380억 위안(약 6조 7천270억 원) 규모 프로젝트로 총 48만 개의 700MHz 5G 기지국이 건설된다.

세번째 프로젝트에서는 화웨이가 230억 위안(약 4조 714억 원)을 수주하면서 60.5%를 가져갔다. ZTE가 118억 위안(약 2조 888억 원) 규모를 수주해 31.2%를, 노키아가 13억4500만 위안(약 2천381억 원) 규모를 수주해 전체의 3.54%를, DT모바일이 10억8000만 위안(약 1912억 원) 규모를 수주해 전체의 2.84%를 가져갔다. 반면 에릭슨은 7억1000만 위안(약 1260억 원) 규모를 수주해 1.8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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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에릭슨의 모국인 스웨덴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 ZTE를 배제하고 주파수 경매를 지행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복성 입찰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중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배제 사실에 크게 반발했다. 실제 에릭슨의 올 2분기 중국 사업 매출은 25억 크로나(약 3300억 원) 감소한 15억 크로나에 그쳐 60% 쪼그라들었다. 중국 사업 매출이 에릭슨 매출의 8% 가량을 차지하는 데, 지속적으로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노키아는 첫번째와 두번째 프로젝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세번째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5G 무선통신 설비를 수주하면서 중국 통신 장비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