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8만km인 지구와 달의 거리가 지금의 절반으로 가까워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03년 짐캐리 주연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처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고, 일부 섬은 하루 중 많은 시간 동안 완전히 물속에 잠기게 돼 사람들이 살수 없게 된다. 또 더 많은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과학 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지금보다 2분의 1로 가까워진다면 벌어지게 될 일을 네일 코민스(Neil Comins) 물리학자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달은 지구의 바다에 중력 작용을 일으켜 매일 2번의 만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높아졌을 때)와 2번의 간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낮아졌을 때)를 일으킨다.
그런데 달이 지금보다 지구 절반 거리에 있다면 조수(밀물과 썰물)는 8배 더 높을 것이라고 코민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섬은 하루 중 많은 시간 동안 완전히 물속에 잠기고, 인구가 많은 해안선은 밀물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 효과는 망치로 징을 두드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코민스 교수는 말했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의 화산학자인 재스민 스칼렛 교수는 “갑작스러운 중력의 충격은 실제로 지구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 또 더 많은 화산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행성인 목성은 위성인 ‘이오’가 있다. 이오의 화산 활동은 목성과 목성의 다른 두 위성의 중력에 의해 밀고 당기기의 결과다. 달이 갑자기 지구와 절반으로 가까워지면 지구도 비슷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스칼렛 교수의 설명이다.
바닷물이 달에 끌려간 결과. 해저와 물의 마찰로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의 자전 속도는 느려진다. 현 시점 지구의 자전은 1세기에 1천분의 1초 정도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만약 달과 지구의 거리가 절반이 되면 저속화가 더 빠르게 진행돼 하루가 길어지게 된다.
우리가 갑작스러운 지진, 화산 폭발, 낮과 밤의 연장, 밀물에서 살아남는다면 적어도 더 자주 일식을 볼 수 있게 된다. 달이 하늘의 더 넓은 영역을 덮기 때문에 우리 관점에서 보면 달이 태양 앞을 지나갈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코민스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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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달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면 어떻게 될까?
스칼렛 교수는 행성의 지각과 조수가 더 점진적으로 변해 생명체가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더 긴 낮과 밤이 우리의 기후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포식자는 더 밝아진 달빛에 적응해 육식 동물을 사냥하고, 피식자는 더 숨는 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