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공모가 높다? 기존 은행과 다르기 때문"

윤호영 대표 기자간담회서 플랫폼·기술력 차별점 강조

금융입력 :2021/07/20 13:55    수정: 2021/07/21 10:19

오는 8월 6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정을 둔 갑론을박에 대해 전통 은행들과는 다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양한 여·수신 상품으로 고객을 늘려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금융사가 갖고 있지 않는 기술력이 카카오뱅크의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상장을 앞두고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를 공모가 산출 비교 기업으로 택해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발점이 다르며 모바일 기반인 비대면 영업의 특수성이 있다"며 "영업이익 구조와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확장한 것도 다르기 때문에 국내 산업과 비교하긴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카카오뱅크가 20일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노트북 속 인물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사진=카카오뱅크)

그는 특히 카카오뱅크는 2017년 이후 출범 이후 빠른 시일 내 고객이 늘어나 플랫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며, 신규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620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됏는데 이는 16개 은행의 모바일 채널서 만든 계좌 수 대비 40배 정도"라며 "월간 활성화 수(MAU)도 1천300만이지만 MAU 기준 2~5등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금융플랫폼 또한 승자가 모든 비즈니스를 독식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연계 대출,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 외에도 금융사가 하지 않는 '뱅킹 커머스'와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광고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수익 모델도 제시했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비용으로 바라보는 기존 금융사와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전체 인력 중 45%가 기술 인력으로 오랜기간 투자해 왔다. 기존 금융사가 단시간내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표는 "신분증을 인식하는 OCR기술은 다른 곳에서 이용하고 싶다고 해 판매를 한 경험이 있으며, 금융기술연구소 인가도 받았다"며 "자체 기술 등으로 B2B(기업 간 기업) 기술 비즈니스 모델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뱅크의 성장 한계, 새로운 고객 창출이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윤호영 대표는 새로운 상품, 고객군을 발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체 중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상 대출, 오토론 등 핵심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신도 개인사업자와 외국인, 중소기업 등으로 고객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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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조달되는 자금로 해외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에 관해 윤 대표는 "과거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자는 해외 회사의 제안이 있었다"며 "아시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기술을 투자하거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6천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천∼3만9천원이다. 공모가는 22일 확정되며 청약일은 26∼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