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MSP 협력 강화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 박차

컴퓨팅입력 :2021/07/20 13:37    수정: 2021/08/05 15:09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매니지드서비스프로바이더(MSP) 다수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파트너로 속속 합류하면서, 오라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이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현재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대형 MSP를 클라우드 파트너로 영입하고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총판사들이 속속 클라우드 파트너로 변신해 성과를 내며 오라클 클라우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오라클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인 'OCI'는 비용절감과 성능 개선을 앞세워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유명 MSP의 연이은 오라클 파트너 합류는 두터운 국내 오라클 소프트웨어 고객층의 클라우드 도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에 더해 기존 구축형 시스템의 OCI 이전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현덕 GT플러스 대표는 "기업 고객 입장에서 오라크 클라우드는 독특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기술적 면에서 DB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노하우나 기업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베스핀글로벌은 고객의 니즈와 클라우드 추진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작년부터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을 하게 됐다"며 "오라클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나 금융 지향적인데, 엔터프라이즈와 금융의 클라우드 도입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금융 등의 고객은 오라클 SW를 사용하고, 브링유어오운라이선스(BYOL)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기존 오라클 DB를 여러 클라우드로 옮겨본 경험 상 오라클DB의 장점을 그대로 쓰려면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쓰는게 더 이점이 있다는 게 내부 오라클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피드백이었다"고 강조했다.

OCI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엔터프라이즈 친화적'이란 특징으로 요약된다. 작년 한국 리전을 개소해 규제산업의 도입 장벽을 해소했다.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OCI로 이전하면 비용 절감, 성능 개선, 운영 간소화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어 기존 대형 기업고객의 주목을 끌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강종호 전무

베스핀글로벌 강종호 COO는 "오라클DB에 이슈가 있으면 인프라 문제인지 DB의 문제인지 클라우드로 넘어가면 더욱 알기 어려워졌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는 오라클DB와 OCI가 한몸이기 때문에 운영하기에 훨씬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로 전환해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 가장 민감한 게 DB"라며 "DB에 많은 리스크가 있고, DB에 사람이든 시간이든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런 면에서 오라클DB를 쓰는 엔터프라이즈가 OCI로 넘어가는게 리스크가 적다"고 덧붙였다.

안현덕 대표는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인프라가 여러 클라우드로, 마이크로서비스로파편화되고 DB 인프라도 분산되게 된다"며 "분산된 환경에서 DB가 정합성을 갖고 제대로 동기화돼 돌아가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오라클 DB가 여러 DB 가운데 가장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프레미스 DB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고객이 오라클DB를 계속 선택하고 끌고 가는 것"이라며 "또한, 기업 고객의 구체적인 니즈와 페인포인트, 프로세스를 오라클이 잘 알고 있기에 실제 기업 고객의 수요를 수용하는 과정과 처리하는 과정, 사후 서비스까지 프로세스를 보면 오라클만킁 잘 이해하고 서비스하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GT플러스 안현덕 대표

오라클은 클라우드 파트너의 역량 강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GT플러스와 한국오라클이 2019년 공동으로 설립한 '오라클 클라우드 혁신센터(CCOE)'가 대표적인 사례다.

GT플러스는 오라클 아태지역 최초로 2019년 11월 CCOE를 개소하고, 오라클 파트너의 클라우드 기술 향상을 지원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안현덕 GT플러스 대표는 "CCOE에서 오라클 파트너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오라클 클라우드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파트너 생태계를 공공히 갖추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신규 개념검증(POC)나 기존 ISV가 오라클 클라우드에 오퍼링을 올리려 할 때 지원하고,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을 고민할 때 클라우드 클리닉을 열어 잘 쓰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CCoE는 ISV를 포함한 오라클 협력사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OCI 기초를 이론부터 실습까지 배울 수 있는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기초 교육 과정인 오라클 클라우드 베이직 핸즈온 세션은 매달 1회 이상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까지 1년간 누적 수강 인원 300명을 훌쩍 넘겼다.

이 과정을 수강한 후 오라클 클라우드 어드밴스드 코스, 오라클 클라우드 아키텍트 코스 등의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으며, 엔지니어 대상 교육 외에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 ATP 데모 세일즈 스트레티지 세션 같은 영업 대상 교육도 제공된다.

오라클 클라우드 혁신센터는 삼성SDS, 비즈아이엔에프, 와이힐, 알테어 등 총 10개의 고객과 파트너에게 엔터프라이즈 업무(DB 중심업무), HPC, 가상현실, 빅데이터 분석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의 성능, 안정성 및 비용 절감의 경험을 제공하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온프레미스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시 고려해야 할 임직원의 역할과 직원 교육 필요성, 구축/테스트 시간 배분 및 파트너 참여 방법 등에 대해 사전에 확인함으로써 본 클라우드 전환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런 POC 경험을 모범사례,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운영 거버넌스 등의 자산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팀 구축, 팀원 역할과 권한, 비용 거버넌스, 모니터링, 사고관리,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보안 모델 등을 제공하고 있다.

GT플러스 CCoE 교육 모습

국내 오라클 클라우드 파트너들은 향후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본격적인 클라우드 이전에서 큰 기회를 전망하고 있다.

안현덕 대표는 "신규 도입이든, 기존 시스템의 증설이든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해서 쓰는 사용자가 DB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한 뒤 신규 애플리케이션이든 서비스를 늘리긴 해도 빠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오라클DB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의 효율이나 ROI를 많이 검증하는 상태고 향후 대규모로 클라우드로 이전하 되면서 더 큰 커브가 나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강종호 COO는 "베스핀글로벌의 대형 고객사가 수년에 걸쳐 클라우드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 속에 OCI에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금융 영역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금융사의 클라우드 이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제 시작인 상황에서 점차 가속도를 붙여 커질 일이 남았다"며 "향후 최소 5년 정도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오라클과 베스핀글로벌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후발주자다. 경쟁사가 구축해놓은 파트너 생태계를 공략해 새롭게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오라클 협력사업부 강인석 상무는 "한국오라클은 파트너의 딜 수주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역량 강화와 고객 기업의 클라우드 중장기적인 지속 활용 부분등과 연계해서도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와 금융사의 클라우드 이전 증가 속에서 오라클의 여러 고객 지원 프로그램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최근 기존 구축형 오라클 SW를 OCI로 이전할 경우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25~33% 보상하는 '오라클 지원 보상(Oracle Support Rewards)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모든 오라클 기술 라이선스 지원 대상 고객은 본 지원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OCI 유니버설 크레딧 상에서 구매 및 소비한 1달러 당 최소 25센트(약 283원)의 지원 보상을 받게 된다. 오라클 무제한 라이선스(ULA) 보유 고객은 이보다 훨씬 높은 33%의 비율로 보상을 받고,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미화 50만 달러(약 5억 6천520만원) 상당의 기술 라이선스 지원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의 경우 미화 150만 달러(약 16억 9천530만원)에 달하는 워크로드를 OCI로 이전하면 기존에 지불하던 비용을 전면 절감할 수 있다.

오라클 지원 보상 프로그램

안현덕 대표는 "오라클의 경우 큰 규모로 쓰는 고객이 많아서, 대규모로 오라클 SW를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지원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의 강점은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간편한 이전이다. 오라클 DB뿐 아니라 오라클의 ERP, CRM, HCM, 분석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OCI로 이전하고 SaaS 이용으로 전환하는 게 매우 간단하다.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는 "인사와 ERP 시스템을 제공하는 국내의 한 중소기업은 SaaS의 인프라를 OCI로 오라클 DB를 운영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기존과 동일하거나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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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국내의 대형 제조기업은 글로벌 수주 관리 프로세스를 OCI에 올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OCI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통일된 로그인 관리나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의 경우 클라우드 네이티브, 혹은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새 기술을 적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서비스하던 플랫폼과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보안성이나 확장성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오라클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SW의 기업 고객 친화적 장점을 클라우드로 가져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로 넘어가려는 고객 입장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는 고려할 만한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