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커머스, 배달 서비스 격전지로 부상

배민·쿠팡이츠 이어 부릉·바로고 등 참전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20 09:22    수정: 2021/07/20 13:42

신선·가공식품·생활용품 등 주문이 들어오면 1시간 이내 배달해주는 ‘퀵 커머스’가 배달 플랫폼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선점하고 있는 퀵 커머스 시장에 이달부터 쿠팡이츠의 ‘마트’가 뛰어들었다. 여기에 지난 15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설립해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 결합 B2C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바로고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기로 폭넓은 물류 거점을 활용,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송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 시간이 늘고, 1인 가족이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삶의 양식에 발맞춰 배달 앱들도 소량 생필품을 빠른 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배송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 B마트, 빠른 도입으로 퀵커머스 선점· 단건 배달 도입

배민B마트 로고

국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플랫폼은 배달의민족의 ‘B마트’다. 배달의민족은 ‘초소량 번쩍배달’을 내세워 2019년 11월 B마트를 도입했다. 

배민 B마트는 즉석밥, 간편식, 라면, 과자, 과일 등 마트에서 파는 식품과 생필품을 1만원 이상 구매 시 즉시 배달하도록 했다. 7월 기준 B마트는 배달 가능 품목 수 7천여 개, 총 31곳의 도심 물류창고를 보유하며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B마트는 신선식품, HMR, 밀키트 등의 음식을 새벽배송보다도 더 빨리, 즉시 받고 싶어 하는 고객 분을 위한 퀵커머스 서비스다. 일종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B마트 강남논현점을 시작으로 단건 배달을 도입했다. 이전까지 묶음 배송으로평균 30분~40분이 걸렸던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쿠팡이츠 마트, 직고용 라이더 물류센터 상주로 15분 이내 배송

쿠팡이츠 마트 (출처=쿠팡이츠 앱 캡쳐)

B마트가 단건배달을 도입 배경에는 쿠팡이츠의 퀵서비스 기능 ‘마트’의 압도적으로 빠른 배송 시간이 있다. 쿠팡이츠도 최근 내놓은 퀵커머스 서비스 ‘마트’는 배달 평균 소요 시간 ‘10분에서 15분’을 선보이는 중이다.

퀵커머스 중에서도 빠른 배송 시간의 비결은 쿠팡이츠가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에 계약직 직고용 라이더 ‘이츠 친구’를 상주시키는 것에 있다. 쿠팡이츠 마트 전용 라이더 ‘이츠 친구’가 MFC에서 물건을 받아 단건 배달로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쿠팡이츠 마트는 현재까지는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만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메쉬코리아 부릉,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퀵커머스 기업 설립 나서

(사진=오아시스마켓)

지난 15일에는 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과 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퀵커머스 기업 ‘브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브이는 오아시스 마켓의 새벽배송 서비스와 부릉의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올 하반기 B2C 플랫폼을 출시할 전망이다. 브이 운영 플랫폼의 배송 대상 품목은 식음료, 의류, 도서, 애견상품 등이며, 수도권을 시작으로 단시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오아시스 마켓 상품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 상품 소싱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라스트마일(고객에게 가는 마지막 구간의 배송) 인프라와 더불어 IT 빅데이터 솔루션을 갖췄다”며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B마트나 쿠팡이츠 마트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바로고, 800억 투자 유치로 MFC 25곳 개점 "빠른 배달로 이어질 것"

근거리 물류 IT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바로고도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로 MFC 구축에 나섰다. 바로고는 지난달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유치하고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총 25개 MFC를 개점한다고 밝혔다.

이번 바로고 MFC 개점으로 올리브영 오늘 드림, 아리따움 화장품 당일 배송 등 현재 바로고 협력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의 속도가 한 층 빨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고 관계자는 "퀵 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과 브랜드가 가장 중요시 해야하는 것이 배달 능력이다. 바로고 MFC 사업이 자연스레 더 빠른 배달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바로고는 올해 기준 전국 1천80여 개 물류 허브와 3만1천 명의 라이더를 확보했으며, 고객사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카카오 등 지난달 기준 6만5천 곳의 활동 상점이 있다.

GS리테일, 요기요 인수 유력 후보 부상..퀵커머스 본격 진출 전망

gs25 우딜 앱 이미지 (출처=뉴스1)

또 최근 GS리테일이 사모펀드 퍼미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국내 배달 앱 2위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해 현재 진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해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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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지난달 21일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 배달 전용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했다. 당시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1만5천 개 오프라인 매장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있고, 우딜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