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코로나19...격동의 하반기 앞둔 배달·부동산·여행 스타트업

배달앱 경쟁 가열·부동산 플랫폼 직접 중개·여행업 코로나19 대유행 주목

인터넷입력 :2021/07/13 09:08    수정: 2021/07/13 11:02

배달·부동산·여행 플랫폼 업계는 격동의 하반기를 앞두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아시아 시장 공략과 더불어 요기요 매각, 쿠팡이츠 급성장 등 변화가 주목되고, 부동산 플랫폼에서는 직방의 직접 중개와 다방의 전자계약 서비스가 화두다. 

또 하반기 여행 시즌을 맞아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대규모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변수를 맞닥뜨렸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4차 대유행 위기도 극복할지 주목된다. 

스타트업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배달 플랫폼 업계, 배민 아시아 공략·요기요 매각·쿠팡이츠 성장 주목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국내 기존 서비스의 시장 안착과 더불어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베트남에 BAEMIN(배민)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에서 음식 배달 시장에서 2위를 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초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합작 법인 ‘우아DH아시아’ 을 설립하고, 김봉진 의장은 우아DH아시아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았다. 우아DH아시아는 한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홍콩,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총 14개국 사업을 총괄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한국의 '배달의민족'과 베트남의 'BAEMIN', DH의 아시아 서비스인 '푸드판다' 등 우아한형제들과 DH 간의 시너지를 잘 살린 서비스를 아시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롭게 출시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배달, 포장, 라이브쇼핑 등의 서비스도 고도화해 고객과 업주, 라이더 모두에게 최적의 경험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앱 경쟁 자료 이미지

배달앱 2위 요기요는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우선 매각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요기요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DH가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 하자, 공정위는 한 기업이 국내 1, 2위 배달 앱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경쟁 제한의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가 정한 요기요 매각 시한은 내달 3일이지만, 아직까지 요기요의 새 주인이 누가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매각에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수 적격 후보로 등록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 중 한 곳이 요기요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배달앱 3위 쿠팡이츠는 단건배달과 퀵커머스를 앞세워 배달 앱 시장 2위를 쟁탈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달 월간 이용자수(MAU) 550만 2천200명을 기록해, 올해 초부터 6개월간 MAU가 1.5배 올랐다. 반면 배달앱 2위 요기요의 최근 6개월간 MAU 추이는 큰 성장세 없이 697만에서 803만 사이를 유지 중이다.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해 신속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단건 배달로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해 최근에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마트’ 서비스를 내놨다.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는 가까운 지역에 물류거점을 마련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을 15분 이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까지는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나, 이후 강남권으로 확대 예정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다방 '전자계약시스템 싸인' 화두

부동산 플랫폼에서는 직방의 직접 중개 시스템 도입이 주목된다. 

그간 부동산 플랫폼 분야에서는 다윈중개와 집토스 등 일부 부동산 스타트업들이 반값 수수료를 내세워 직접 중개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나, 직방은 올해 6월 부동산 중개업자와 온택트파트너스 제휴를 맺어 직접 중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다방이 발표한 전자계약시스템 ‘다방싸인’은 임차인과 임대인, 중개업자의 계약을 다방 플랫폼에서 가능케하는 부동산 계약 통합 솔루션으로, 다방은 계약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직방과 다방은 각각 지난 달 발표한 ‘온택트파트너스’와 ‘전자계약시스템 다방싸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직방의 온택트파트너스란 직방이 공인중개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직방 플랫폼 내에서 거래까지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래 성사 시 직방과 공인중개사가 수수료를 절반으로 나누는 것이 핵심 골자다.

부동산 자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직방 관계자는 "자회사 중개 법인이 공인중개사와 공동 날인을 하고, 보험을 통해 예기치 못한 거래 사고를 보상한다"면서 "제휴를 맺은 중개업자들이 중개에만 집중하도록 뒤에서 지원 하는 개념이고, 공동 날인 시 비용을 절반으로 나누는 것은 부동산 업계의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다방의 전자계약시스템 ‘다방싸인’은 이용자가 다방 앱 내에서 매물 검색부터 계약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집주인이 임대인 전용 앱 ‘다방허브’에 전자계약 매물을 공유하면, 중개사는 해당 매물을 공인중개사 전용 앱 ‘다방프로’로 전송해 다방 앱에 광고할 수 있다. 이어 ‘다방’ 앱에서 광고를 접한 사용자는 희망하는 매물에 대해 계약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방 관계자는 “계약 주체는 임대인, 임차인, 중개업자 셋으로 다방은 계약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초기에는 중개업자에 전자계약시스템 사용료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숙박·여행 플랫폼,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변수...성장세 유지될까

숙박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하반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변수를 맞닥뜨렸다. 야놀자는 5일 여름 성수기용 캠페인 ‘야놀자 테크놀로지’ 마케팅 비용에 26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여기어때도 지난 달 말부터 ‘대국민 힐링캠페인 도망가자 여기어때’에 성수기 마케팅 비용 12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12일부터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으나,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여행 마케팅에 지속해서 주력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유행에도 여가 플랫폼의 이용률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 달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각각 228만과 189만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MAU인 148만, 122만보다 약 1.5배 상승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야놀자는 숙박, 레저, 교통, 맛집 등 여행 모든 카테고리를 야놀자앱에 담는 '슈퍼앱'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야놀자는 하반기에도 ‘기술을 통해 여행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쉽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야놀자 테크놀로지’ 캠페인 광고를 통해 글로벌 여행 시장 선도 테크 기업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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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관계자는 "우선 하반기에는 여름 캠페인 마케팅 ‘도망가자 여기어때’에 이어 오는 15일 제주 지역 프로모션의 2차 행사가 예정돼있다"면서 "코로나19가 사그라지면, 현재 국내 여행에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를 해외여행으로까지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 소식이 곧 발표될 전망이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목표를 제시한 야놀자는 새로운 투자금 확보와 함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