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C 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TSMC가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60% 가량 더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 개월 내에 차량용 반도체 물량 부족 현상이 조금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유럽 자동차업체 압박 심해…설비 확충 위해 1천억 달러 투자
올 들어 가전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전 분야가 반도체 부족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 산업이 특히 심했다.
TSMC는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들어 자신들의 주문량을 우선적으로 소화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들은또 자동차용 칩 생산 능력을 늘리도록 TSMC 측에 다른 고객들과 협상하라고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TSMC는 2분기 자동차 칩 매출이 12%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스마트폰용 칩은 3%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42%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원격 근무 때문에 전자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격화되고 있다.
TSMC는 이 같은 반도체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수 년 동안 1천 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이미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120억 달러 규모 공장 건설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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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웨이 CEO는 올해 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TSMC는 이 같은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을 구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TSMC는 2분기 순익이 48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작년보다 20% 늘어난 133억 달러로 집계됐다.